오원춘


[스포츠서울] 한 대학의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를 만들어 논란인 가운데 오원춘의 살인사건 당시 녹취록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발생한 수원 살인사건은 중국인 불법체류자 오원춘(42)이 길에서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A씨(28)를 성폭행한 뒤 살인, 시신을 토막내 훼손한 사건으로 국민들의 충격을 더했다. 특히 이 사건은 사건 자체의 끔찍함은 물론, 경찰의 부실한 초동대처로 비난을 샀다.


당시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범인 오 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전화를 했으며, 자신의 상황과 지역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지만 전화를 받은 112 센터 경찰은 "범인은 누구냐", "부부 싸움하는 거 아니냐"라는 등 답답한 말뿐이었다.


이후 경찰은 신고 접수 13시간 만인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께 오 씨의 집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성폭행 당하고 있다는데 부부싸움이라니 진짜 답답하다", "출동하기 귀찮았나 보네", "피해자 너무 불쌍해서 울었다", "정확히 네 번이나 말했는데 주소 다시 한번 말해달라니"라며 비난이 일었다.


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늦장대응에 비난이 일자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미흡한 현장대응에 대한 사과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오원춘 세트' 논란이 일자 해당 주점을 개최한 학생들은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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