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서기 폐지


[스포츠서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나라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가 폐지된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 세계 시민들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자 한 시민단체는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운동을 시작했다. 빨리 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왼쪽을 비워놓자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5년 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한 줄 서기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 줄 서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기기에 무리가 가고 안전사고도 더 자주 난다는 것. 지하철 운영사들도 이때부터 두줄서기 캠페인을 시작해 9년쨰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한 계단에 300kg 이상의 하중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실제로는 더 무거운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줄 서기는 기기 고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한 줄 서기로 안전사고가 더 자주 난다는 것 역시 잘못된 선입관이다. 나이다 드신 어르신들은 계단 오른쪽에서 손잡이를 잡고 안전하게 서서 가면 되고 바쁜 젊은이들은 계단 왼쪽에서 걸어가면 된다. 이는 한 줄 서기를 양줄 걷기로 착각해서 퍼진 이야기다.


전세계에 지하철이 설치된 나라는 모두 60여 개국으로, 대부분 줄 서기 캠페인 자체가 없어서 사실상 모두 한 줄 서기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만 두 줄 서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줄서기 폐지에 대해 한 매체가 최근 집중 보도하자 주무 부서인 국민안전처는 방송 직후 한 달 동안 특별대책팀을 꾸려 개선책을 논의했다. 검토 결과 두줄서기 폐지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두줄서기 폐지는 한 줄 서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난다는 근거는 없었고, 정부가 줄 서기 문화를 제도로 규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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