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지난 1904년부터 사용해 1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볼린 그라운드와 올 시즌을 끝으로 작별한다.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안녕 볼린’이라는 주제로 관련상품과 스타디움 투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출처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프리미어리그에 최근 구장 신축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8년 전인 2007년 아스널이 하이버리를 떠나 에미레이츠구장으로 옮기며 ‘새 집 바람’을 일으켰다. 올시즌엔 런던 동쪽에 연고를 두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주목받고 있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홈구장 볼린 그라운드를 떠나기 때문이다. 근처 공원 때문에 ‘업튼 파크’로도 잘 알려진 이 운동장은 웨스트햄이 1904년부터 쓰기 시작해 무려 11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북런던에 아스널과 토트넘이 있고, 서런던에 첼시와 풀럼이 있다면, 볼린 그라운드는 동런던 축구 열기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주로 했다. 그러나 최초 완공 뒤 증축을 거듭, 3만5000여석 규모로 늘린 볼린 그라운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구단은 2012 런던 하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스타디움으로의 이전을 모색했다. 토트넘(1부), 레이튼 오리엔트(4부)와 경쟁 끝에 승리해 2016년 여름부터 올림픽 경기장을 사용한다. 좌석 수가 5만4000여석으로 55%나 늘어난다. 올시즌은 웨스트햄 팬들의 추억이 곳곳에 묻어있는 볼린 그라운드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 됐다.

런던 연고 첼시와 토트넘도 경기장 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는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를 증축하기로 결정하고 3년간 임시로 쓸 홈구장을 물색하고 있다. 착공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4만2000석에 조금 못 미치는 스탬퍼드 브리지는 증축 뒤 6만여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토트넘도 3만6000여명 수용 가능한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 옆에 6만석 규모 경기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새 구장 완공 전까지 쓸 대체 구장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리처드 스커다모어 프리미어리그 CEO가 “어차피 두 팀 홈 경기는 겹치지 않게 배정한다”며 토트넘 측에 라이벌 아스널 홈구장 임시 활용을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홈구장 이전은 아니지만,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구단 리버풀은 홈구장 안필드를 기존 4만5000여석에서 5만9000여석으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새 집 바람’ 이유는 역시 흥행 성공에 있다. 티켓 수요는 늘어나는데 좌석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구단이 이를 수용하면서 수입을 증대하려는 차원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3만6695명. 그런데 좌석 점유율이 무려 95.9%에 달했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가 꽉 들어찬 관중 속에서 열렸다. 몇몇 구단이 진행 중인 새 구장 프로젝트가 끝나면 평균 관중 4만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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