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BO리그 SK와 롯데의 경기 롯데 안중열. 2015. 5. 28.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롯데는 지난 해까지 포수왕국으로 불렸다. 주전포수 강민호 외에 장성우(kt) 용덕한(NC)까지 보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덕한이 특별지명으로 kt로 갔고, 장성우는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보냈다. 순식간에 포수 라인이 얇아진 가운데 강민호까지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걱정이 앞섰지만, 안중열(20)의 재발견으로 롯데는 희망을 봤다.

롯데는 장성우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부산고 출신의 젊은 포수 안중열을 kt에서 데려왔다. 장성우에 비할 바는 못 됐지만, 발전가능성이 많은 포수다. 부산고 감독 출신인 롯데 김민호 수석코치가 안중열을 잘 알고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롯데 이적 후 몸을 만들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안중열은 강민호의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퓨쳐스리그(2군) 5경기에선 붙박이 선발포수로 나서며 타율 0.400(20타수 8안타)을 쳤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안중열은 1군으로 온 뒤 강민호의 자리를 대신하며 야무지게 방망이를 돌렸다. 1일 마산 NC전에선 8회 대수비로 출전한 뒤 9회초 동점타를 터뜨렸고, 상대 수비실책으로 결승 득점까지 기록했다. 안중열의 활약 속에 롯데는 NC에 4-3 재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3일과 4일 사직 SK전에선 2안타를 기록했고, 4일 경기에선 귀중한 타점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중열은 힘을 내고 있다. 4일 SK전 1회 2사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던 이명기를 강력한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선제점을 내주지 않은 롯데는 바로 반격하며 리드를 잡고 완승을 일궈냈다. 5일 SK전에선 5회 2사 1루에선 SK 1루주자 윤중환의 2루 도루도 여유있게 저지했다.

안중열은 “사실 트레이드 이후 백업 경쟁에 대해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 당장 새 팀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다. 하지만 (2군으로 간 뒤 김)준태 형과의 경쟁을 실감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면서 “장성우 선배님의 빈자리를 메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호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도 체력안배를 해줘야한다. 롯데 입장에선 안중열의 약진이 그래서 더 반갑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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