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19금 노출 장면. 출처 |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최근 드라마에서는 저조한 시청률이 계속될 경우 '조기종영'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맛보게 된다. '적자생존'의 법칙 속에서 결국 결과는 시청률이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장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노이즈마케팅'으로 불릴 수도 있는 '노출'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자 주인공의 은밀한 부위를 클로즈업 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19금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우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드라마도 있다. 최근 드라마부터 과거 방송됐던 드라마까지 노출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를 모았다.

더러버 오정세 류현경. 출처 | 방송화면 캡처
▲ 말과 행동이 거침없는, 19금을 넘어선 29금 '더러버'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19금 드라마가 있다면 단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더러버'라고 할 수 있다. 20~30대 4쌍의 동거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이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다룬 드라마인 '더러버'는 제작발표회 때 주연배우들의 응큼한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제작발표회에서의 모습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일 베일을 벗은 '더러버'의 첫방송은 그야말로 19금을 넘어 29금 수준이었다. 30대 리얼 커플로 변신한 오정세와 류현경의 모습은 방송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동거 2년차 커플인 오정세는 류현경에게 "자기야, 나 이만해졌다"라며 전라노출을 하는가 하면 함께 소파에 앉아 있던 류현경의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시도때도 없는 스킨십을 시도했다. 또한 생일을 맞은 류현경에게 오정세는 "생일 선물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침대에서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류현경은 "욕을 해달라. 여자들 은근 좋아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여기에 류현경의 동생으로 출연한 그룹 노을의 강균성은 류현경의 빨간색 티팬티를 보고 "내가 저런거 입지 말랬지. X구멍 다 보인다"고 잔소리를 하는가 하면, "누나 피임은 하냐. 잘 조절해라" 등의 19금 멘트를 거침없이 던지기도 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이준 고아성. 출처 | 방송화면 캡처
▲ 고등학생들의 파격적인 베드신…'서민' 고아성과 '상류층' 이준의 애정 행각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를 그린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역시 19금 장면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이준과 고아성의 베드신이었다. 지난 2월23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1회에서는 한인상 역을 맡은 이준과 서봄 역을 맡은 고아성이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장면은 고등학생들의 베드신을 그린 장면으로 논란이 됐다. 극중 신분이 서민이자 고등학생인 고아성은 이준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준은 "수능 때까지 나 안 볼 수 있느냐. 나는 자신없다"고 말한 뒤 고아성의 방을 기습해 그녀를 끌어안으며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고 하룻밤을 보냈다.
격정적인 베드신 이후에는 리얼한 출산 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2화에서는 고아성이 산통을 느끼고 아이를 출산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실제 산고를 겪는 것 같았던 리얼한 고아성의 출산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여왕의 꽃 고우리. 출처 | 방송화면 캡처
▲ 한 드라마 안에서 노출 경쟁? 고우리 vs 이성경의 '노출 맞대결'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역시 노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전설의 마녀’의 후속작으로 방송 중인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여왕의 꽃'에는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고우리와 새로운 청순 베이글녀로 주목받고 있는 이성경이 각각 서유라 역과 강이솔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먼저 노출 논란에 휩싸인 것은 다름아닌 고우리였다. 극중 이성경의 배다른 동생인 서유라 역을 맡은 고우리는 황금 비율 몸매에 아버지인 서인철(이형철 분)의 도움으로 리모델링한 완벽한 얼굴로, 떴다 하는 순간 모든 클럽을 평정하는 음주가무의 여왕 캐릭터다. 하지만 부모 때문에 조신한 모습을 보여야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여왕의 꽃' 3회에서 고우리는 맞선 자리에 나가기 싫다는 뜻을 밝히면서 갑자기 입고 있던 셔츠를 오픈하며 "봐. 엄마. 나 이렇게 어리고 예뻐. 그런데 왜 시집가야해. 엄마 병원 살리자고 부잣집에 시집가는거 인신매매나 다름없어"라고 소리쳤다. 이때 고우리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가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노출은 서막에 불과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6회에서는 클럽을 찾아 화끈한 댄스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그려진 것. 이날 방송에서 고우리는 아찔한 댄스 실력을 비롯해 폭탄주 제조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무대에서 춤을 춘 고우리는 댄스 말미에 물을 뒤집어 쓰면서 다시 한 번 아찔한 몸매를 과시했다.

여왕의 꽃 이성경. 출처 | 방송화면 캡처
새로운 '청순 베이글녀'로 떠오르고 있는 이성경 역시 노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방송된 7회에서 이성경은 극 중 허동구로 출연 중인 강태오에게 속옷을 노출했다.
강태오는 갑작스레 이성경의 방에 들이닥치며 그녀의 속옷차림을 목격했다. 강태오는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이성경은 개의치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특히 이성경은 강태오가 "나도 남자다. 여자가 남자 앞에서 속옷만 입고 그러는 것 아니다"는 말에 "우리 둘이 어렸을 때 발가벗고 수영도 하고 논 사이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무시하기도 했다.
이성경은 고우리 만큼의 파격적인 노출은 아니었지만 뽀얀 속살이 드러나는 잠옷 차림으로 등장해 한동안 화제를 모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추노 이다해. 출처 | 방송화면 캡처
▲ 노출 이어 모자이크 '추노' & 풍만한 가슴으로 화면 채운 '마의'
현대극이 아닌 사극에서도 노출은 이어졌다. 가장 문제가 불거졌던 것은 KBS 2TV '추노'였다. ‘추노’는 벗겨도 문제, 가려도 문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0년 1월13일 방송된 '추노'에서는 이다해가 겁탈을 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다해가 위기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조여맨 한복 탓에 가슴 윤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추노 이다해 노출'이라는 연관검색어를 낳았다. 겁탈 과정에서 한 남성 출연자는 이다해의 가슴을 만지려 하기도 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추노'에서의 노출은 한 주 뒤에도 이어졌다. 지난 2010년 1월27일 방송된 '추노'에서는 오지호가 이다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옷을 들추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다해가 자는 동안 윗웃을 풀어 약을 발라주는 장면이었지만 어깨를 드러내고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이 장면을 모자이크로 처리됐다.
모자이크로 가려진 것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의 항의와 방송통신심의위원해를 의식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추측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추노 제작진에게는 "소신을 지켜라"라는 원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마의 조보아. 출처 | 방송화면 캡처
최근 배우 온주완과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보아 역시 사극에서 노출을 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았다. 조보아가 노출을 작품은 MBC 월화드라마 '마의'였다. 마의는 조선시대 후기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출발해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백광현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사극드라마다.
당시 방송에서 서은서 역으로 출연한 조보아는 조승우(백광현 역)로부터 유옹 제거 수술을 받는 장면을 연기했다. 유방암을 앓고 있던 역을 소화한 조보아를 치료하는 장면에서는 조승우가 가슴에 손을 얹기도 해 '나쁜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조보아의 가슴이 필요 이상으로 클로즈업 되면서 선정적인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누워 있는 조보아의 풍만한 가슴은 화면을 가득 채웠고, 이는 네티즌들의 표적이 돼 캡처 사진과 영상으로 조보아의 노출은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속 19금 장면이라는 것은 결국 '양 날의 검'이 된다. 시청률을 바짝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논란을 낳아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조금만 넘어서도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게되는 현실에서 앞으로의 드라마 속 19금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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