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홍경희(KBS무용단)
KBS무용단에서 20여년 동안 다양한 안무를 맡아온 안무가 홍경희씨. K팝 등 한류의 세계 전파에도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

‘K팝의 숨은 조력자, 무화(舞花) 홍경희’

드라마에 이어 한국의 대중음악, K팝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K팝 한류 붐에는 K팝 스타들의 공이 크지만 보이지 않게 뒤에서 힘을 더한 조력자들도 많다. KBS무용단의 안무가 홍경희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홍경희씨는 KBS방송 쇼프로그램의 무대를 수려하게 빛내는 꽃, 무용단의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994년 KBS무용단에 특채로 입사해 2005년부터 안무를 맡아 2015년 현재 안무가로서 KBS에서만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KBS로부터 ‘20년 근속상’을 받기도 했다.

안무가 홍경희는 원래 한국무용 전공자였다. 그러나 20여 년 전 어느 날 KBS 쇼프로에서 가수와 무용수가 나와 노래와 춤을 추는 무대를 보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멋있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안무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KBS에 입사해 방송무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홍씨는 “순수무용은 예술성 중심으로 하나의 퍼포먼스, 손끝하나, 발끝하나, 시선하나까지도 마음을 몸의 동작 하나하나에 담아서 느낌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나 여타 장르처럼 전문적인 예술은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면서 “그래서 모든 사람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안무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KBS라는 한 직장에서만 근무하다보니 다른 다양한 방면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의 깊이 있는 안무철학이 생성됐다고 생각한다.

안무가 홍경희3월 30일(월)2
KBS무용단 안무가 홍경희씨.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나 대중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방송무용으로 방향을 바꿨다.

방송안무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곡의 안무를 구성해야 하는 점이다. 아이돌그룹의 경우 한 곡의 노래를 준비해서 방송에 나오기까지 최소한 3~4개월의 안무연습과 준비기간이 있는데 KBS무용단은 일주일에 두 세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다보니 이틀 안에 3~4곡의 안무구성을 완성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홍씨는 “안무를 구상해서 단원들을 연습시키고 실연하기까지 시간이 매우 부족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틈틈이 안무 구상과 표현법을 준비하게 됐다”며 웃는다.

특히 KBS무용단은 다른 어떤 단체의 무용단과는 달리 어느 한 장르의 음악과 무용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부터 전통가요, 팝, 재즈, 클래식, 힙합, 라틴 등의 음악 장르와 현대무용, 발레, 고전무용 등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장르를 다양하게 소화해야 한다. 이것이 KBS무용단만의 장점이며 무지개같은 다채로운 색깔이기도 하다.

매주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곡의 안무를 창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중문화사업에 힘을 보태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심신의 여러 어려움을 잊고 행복한 마음으로 안무를 하고 있다는 안무가 홍경희. 그동안 가족과도 같이 정을 나누고 동고동락하며 동료와 선후배를 아우르다보니 70여명의 무용, 악단의 KBS예술단 전체 단원들에게 신망이 깊으며 존경받고, 본받고 싶은 안무가가 되어 있었다.

한류문화가 대중문화예술 사업으로 대한민국 경제 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는 요즘, 홍씨는 해외로 수출하는 KBS방송 쇼프로그램 가요대제전, 가요무대, 뮤직뱅크, 열린음악회, 콘서트7080, KBS연기대상 등을 비롯해 청룡영화상 등 특별한 무대까지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 안무가로서, 한류 전파에 이바지하는데 대한 자부심이 크다.

현재 한류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며 인기를 구가하게 된 뒷면에는 예술, 문화, 연예계의 많은 전문예술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터. 특히 방송안무 분야에서는 홍씨 등 안무가의 공로도 크게 한 몫했다.

20여 년 한결같이 춤과, 대중과 호흡해온 홍씨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20여 년 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추억과 보람 있는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가장보람을 느꼈던 적은 해외공연을 갔을 때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 살고계신 교민들이 우리의 공연을 통해 고국의 노래와 춤을 보고, 다 같이 즐겁게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였다. 가슴이 벅차고 말할 수 없이 뿌듯했다.”

홍경희씨는 여느 예술가처럼 영원한 현역을 꿈꾼다. 홍씨는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면서 KBS무용단 안무가로서 대중예술과 한류문화 발전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new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