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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S2 ‘가족끼리 왜이래’를 인기리에 끝마친 김현주는 극중 맡았던 배역 차강심처럼 당찼다. 결혼과 배우로서의 미래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유쾌한 웃음으로 데뷔 18년차 배우다운 내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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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은 별로… 노처녀 된 분위기 싫어
‘가족끼리 왜이래’는 시청률 40%를 뛰어넘으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김현주는 “처음부터 드라마가 잘 될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 만큼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김상경씨도 그런 마음에 시청률 공약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김현주의 상대역으로 나온 김상경이 “시청률 40%를 돌파하면 김현주를 결혼시키겠다”고 했던 것.
그러나 막상 공약을 지키려 전전긍긍하는 김상경에게 김현주는 “됐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단다. 이유인즉 “소개팅이라는 거 자체가 별로”란다. “감정이라는 게 없다가도 불꽃이 튀고 정이 들어서 사랑하게 되기도 하는데, 소개팅을 해서 예스, 노를 가리는 건 좀 그렇다. 게다가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인 건 둘째치고 상대가 내 정보를 너무 많이 갖고 나오는 게 불쾌하다.”
그래도 이제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 김상경도 짝을 구해주겠다고 했던 것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일까. 김현주는 “원래 안 그랬는데, 김상경씨가 공약을 하다보니까 주변에서 너무 물어들 본다. 그래서 결혼 질문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뭐 별로 대답할 것도 없고, 내가 정말 가야할 때를 지난 노처녀가 된 분위기가 된 게 싫었다. 아직은 그럴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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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과 로맨스면 내 세포 다 깨어날 듯
동안미녀 김현주도 언젠가 극중 엄마나 이모 역할을 해야 하는 현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는 “시간을 잡으려고 애쓴다고 잡아지는 게 아니니까 나 스스로 잘 넘겨야하는 것 같다”면서 “하루하루 잘 살다보면 잘 되지 않을까. 안 그러면 또 어떻게 할거야. 이왕이면 예쁜 엄마를 하면 좋겠다. 그때는 그때대로 재밌는 삶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대차게 말했다.
그러더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할 때 카메오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조연처럼 많이 등장하게 됐다. 그때 사람들은 (김현주가) 쉬다가 어떻게 조연으로 나왔나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 많은 걸 깨달았다. 그때 처음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됐다. 내가 어떻게 이 안에서 더 즐겁고 깊이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고, 다른 시야를 갖게 된 계기였다.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차기작에서는 연하남과의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다. 그는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사내 연애 하면서 알콩달콩한 신들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버지 투병 얘기랑 겹치면서 많이 못해 아쉽다”면서 “다음에는 말랑말랑한, 남들이 ‘어우~ 뭐야!’ 하며 욕할 정도로 애교 있는 여자의 모습으로 로맨스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원하는 상대역은 있을까. “내 (나이) 밑으로 다 좋다”는 김현주는 “내가 아주 어린 연하남을 휘어잡으면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면 정말 상상만 해도 설렌다. 나의 새로운 세포들이 다 깨어날 것 같다”며 즐거운 상상을 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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