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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사소한 변수도 신경쓰이는 무대가 바로 결승전이다. 그런 상황에서 주심 변수가 불거졌다. 반가운 인물은 아니다.
이란 언론들은 “자국 심판 알리레자 파가니가 오는 31일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 주심으로 내정됐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선 주.부심을 같은 나라 사람들로 써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부심들도 이란 심판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측도 “AFC가 경기 하루 전 미팅 때 주.부심이 알려준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이란 주심이 들어오는 것을 각오하는 분위기다.
‘슈틸리케호’ 입장에선 그다지 반갑지 않다. 지난 13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얻은 씁쓸한 기억 때문이다. 당시 태극전사들은 플레이 자체도 졸전이었지만, 주심으로 인해 상당히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파가니 주심은 쿠웨이트 선수들의 거친 파울엔 별다른 휘슬을 불지 않으면서도 한국 선수들의 반칙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경기에서 쿠웨이트는 경고 한 장만 받은 반면, 한국에선 차두리와 장현수 남태희 등 3명이 옐로카드를 기록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장현수의 경우는 파가니 주심이 집요하게 쫓아다니더니 결국 경고를 한 장 주더라. 깔끔하다고 보기 힘든 판정이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1차전 직후 이청용이 부상으로 귀국한 상황에서 선수들 추가 부상이 우려된 탓에 파가니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런 파가니가 한국-호주 맞대결에 다시 배정됐다. 그의 성향상 한국보다는 개최국 호주 쪽에 좋은 소식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사소한 것도 꼭 챙겨 수비하고 대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태극전사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김창수는 29일 “선수들끼리 애매한 오프사이드는 꼭 따라가자고 얘기했다”며 “호주가 특히 이번 대회 11골 중 2골을 페널티킥으로 얻은 만큼 파울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드니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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