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피의 게임’이 판을 다시 깔았다.

이번에는 새 시즌이 아니라 세계관의 충돌에 가깝다. 과거의 우승자, 탈락의 아쉬움을 품은 플레이어, 다른 서바이벌에서 검증된 참가자, 그리고 새 얼굴들이 한 공간에 모인다. 익숙한 얼굴들이 돌아오지만, 게임은 익숙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오는 7월 3일 오전 11시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X’는 예측 불가한 룰과 치밀한 설계 속에서 두뇌와 피지컬을 겸비한 플레이어들이 생존을 두고 맞붙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시즌1, 시즌2, 시즌3를 지나온 주요 플레이어들이 다시 출격하고,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과 신규 도전자까지 합류하며 판은 더 커졌다.

이번 시즌의 핵심은 ‘X’다. 전채영 PD는 ‘X’에 대해 역대 시즌의 주역들이 한데 모이는 ‘크로스오버’이자, 새로운 팀들이 가세하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미지수’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인기 출연자를 다시 부르는 방식이 아니다. 각 시즌의 자존심을 팀 단위로 세워놓고, 서로의 서사를 충돌시키는 구조다.

출발점부터 영화적이다. 전 PD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기획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멀티버스에 있던 스파이더맨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의 전율을 ‘피의 게임’ 안에서 구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시즌마다 다른 방식으로 싸웠던 플레이어들이 같은 세계관 안으로 들어오면서, ‘피의 게임X’는 일종의 서바이벌 멀티버스가 됐다.

라인업은 이름만으로도 이야기를 만든다. 시즌1 팀에는 우승자 이태균을 비롯해 이상민, 정근우, 박지민이 합류한다. 특히 이상민의 참전은 큰 변수다. 그는 시즌1에서 패널로 플레이어들을 지켜봤던 인물이다. ‘더 지니어스’ 이후 오랜 시간 서바이벌 출연을 고사해왔던 그는 이번에는 관찰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로 직접 판에 들어선다.

시즌2 팀은 이진형, 하승진, 현성주, 윤비가 뭉쳤다. 우승자 이진형은 “우승 트로피가 외로워 보여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말로 재도전의 이유를 재치 있게 설명했다. 하승진은 다시는 서바이벌에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극적인 도파민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팀은 피지컬과 두뇌, 감정의 폭발력이 함께 섞인 조합이다.

시즌3 팀은 홍진호, 서출구, 최혜선, 허성범으로 구성됐다. 홍진호는 ‘피의 게임’ 시리즈에 세 번 연속 참여한다. 그는 이전 시즌에서 준결승과 결승에서 탈락한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서출구의 수 싸움, 최혜선의 침착한 판단, 카이스트 AI 연구원 허성범의 분석력이 더해지며 브레인 대결의 기대치를 높인다.

여기에 타 서바이벌 출신 김경훈, 김유현, 김남희, 강지후가 챌린저 팀으로 합류하고, 곽범, 이관희, 신승용, 최연청은 루키 팀으로 새 판에 뛰어든다.

관계성도 만만치 않다. 이상민, 김경훈, 김유현,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 이후 오랜만에 서바이벌 판에서 재회한다. 시즌2 ‘야생팀’으로 함께했던 박지민, 홍진호, 서출구는 이번에는 다른 진영에 선다. ‘솔로지옥3’ 최종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이관희와 최혜선 역시 각각 루키 팀과 시즌3 팀으로 마주한다. 허성범과 강지후는 카이스트 동문으로 자존심을 건 브레인 대결을 예고한다.

팀전 도입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다. 기존 시즌이 개인의 판단과 배신, 연합의 균열에 집중했다면, ‘피의 게임X’는 팀의 합의와 집단 전략이 승부를 흔든다.

팀전은 출연자들의 자존심에도 불을 붙인다. 시즌1, 시즌2, 시즌3 팀은 각자의 시즌을 대표한다. 단순히 개인이 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시즌의 명예까지 걸린다. 챌린저 팀과 루키 팀은 기존 세계관에 균열을 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생존 경쟁인 동시에 ‘누가 진짜 피의 게임을 가장 잘 이해했는가’를 겨루는 대결이 된다.

‘피의 게임X’는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종합 선물세트에 가깝고, 새 시청자에게는 가장 센 입문편이 될 수 있다. 우승자의 자존심, 탈락자의 복수심, 새 도전자의 패기, 그리고 팀이라는 새로운 감옥이 한꺼번에 열린다. 전채영 PD가 말한 ‘미지수’의 승부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피의 세계관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 명이 아니라 팀이 살아남아야 한다. 익숙한 얼굴들이 모였지만, 익숙한 결말은 없다. ‘피의 게임X’가 역대 시즌의 명성을 넘어 또 한 번 서바이벌 예능의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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