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엄혹한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했다. 우려와 달리 ‘왕과 사는 남자’가 희대의 흥행을 터뜨리고 ‘살목지’와 ‘군체’도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7월이 찾아왔다. 7월과 8월은 수많은 1000만 영화를 낳은 전통적인 성수기였으나, 최근 수 년간 극장가 침체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반기 흥행의 불씨를 이어받는 올해 성수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예고된 위기를 벗어난 극장가가 일시적인 회복을 넘어 예전의 황금기로 완벽히 돌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기대작부터 글로벌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탄탄한 팬덤을 가진 인기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와 톰 홀랜드 표 ‘스파이더맨’ 네 번째 이야기, 그리고 돌아온 ‘미니언즈’와 ‘모아나’까지 극장가를 채울 화제작들이 출격한다.
◇ 나홍진의 새로운 세계관…‘호프’, 韓 영화 구원투수 될까

가장 먼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다.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주목받은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평범했던 마을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고, 주민들이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들이 외계인 역할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기존 한국 영화와는 다른 스케일을 예고한다.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기대감도 크다. 여기에 칸영화제 공개 이후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며 올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 돌아온 톰 홀랜드표 ‘스파이더맨’…새로운 변화 예고

글로벌 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작품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톰 홀랜드가 다시 한번 피터 파커로 돌아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이후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를 잊힌 피터 파커가 새로운 위협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의문의 적이 등장하고, DNA 변이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힘까지 얻게 되면서 피터는 또 다른 혼란에 빠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피터 파커와 영웅 스파이더맨 사이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그린다. 폭주하는 힘을 제어하기 위해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 박사를 찾는 모습까지 예고되며 새로운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 탄탄한 팬덤의 귀환…‘모아나’부터 ‘미니언즈’까지

올여름 극장가는 이미 검증된 인기 시리즈들의 귀환으로도 풍성해진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실사 영화 ‘모아나’와 ‘미니언즈 & 몬스터즈’가 관객들을 만난다.
실사 영화로 돌아오는 디즈니 대표 인기작 ‘모아나’는 오는 8일 개봉한다.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캐서린 라가이아 분)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 분)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사모아 혈통의 신예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모아나 역을 맡았으며, 애니메이션에서 마우이 목소리를 연기했던 드웨인 존슨이 직접 캐릭터로 등장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순도 100%의 귀여움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미니언즈가 이번에는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 감독이 되고 싶은 제임스, 헨리, 에드와 함께 몬스터를 찾아 떠나는 어드벤처를 선보인다. 여기에 배우 윤경호가 목소리 특별출연을 확정해 기대를 더한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극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부분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특정 작품의 흥행이 곧바로 다음 작품의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각 작품이 가진 경쟁력과 관객들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프’는 나홍진 감독과 국내외 탄탄한 출연진의 조합으로 일찌감치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다. 개봉일이 확정된 순간부터 관심이 높았고, 칸영화제 공개 이후 다양한 평가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대중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다만 대중적으로 접근성이 높은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여름 시즌에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외화도 포진해 있다.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전체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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