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전반을 주도했지만 아쉽게 선제골이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호’로서는 아쉬운 45분이다. 그러나 공중전에 주력한 체코를 상대로 완벽하게 기선제압, 후반 승부수를 어떻게 띄울지 시선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있는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전환 패스를 중심으로 체코를 압박했다. 이후 손흥민이 결정적인 왼발 슛을 때리는 등 체코 골문을 두드렸으나 아쉽게 득점과 연을 맺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예상대로 꺼내들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선 가운데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 윙포워드로 출격한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가 호흡을 맞춘다. 좌우 윙백은 이태석과 설영우가 선발로 출전하고 스리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체코 역시 기존 스리백을 유지했다. 파트리크 시크가 원톱으로 나섰다. 파벨 슐츠와 루카시 프로보드가 좌우 측면에 섰고, 알렉산드르 소이카와 토마시 소우체크가 중원을 지켰다. 윙백은 야로슬라프 젤레니와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배치된 가운데 스리백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로빈 흐라냐치, 슈테판 찰루펙이다. 골키퍼 장갑은 마체이 코바르시가 꼈다.

장내는 한국의 홈 분위기였다. 멕시코 팬이 어우러져 체코가 공을 잡으면 야유가 거세게 나왔다.
체코는 킥오프 2분도 안 돼 롱패스를 네 번이나 시도하는 등 장신군단답게 공중전을 펼쳤다. 그러나 김민재가 이끄는 수비진은 안정적으로 제어했다.
전반 3분 이기혁이 장기인 왼발 침투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뒷공간을 파고들어 잡았는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이 패스를 기점으로 한국은 매섭게 체코를 몰아붙였다. 중심은 이강인이다. 3분 뒤 이강인이 중앙으로 움직이며 왼발 전환 패스를 뿌렸다. 윙백 이태석이 이어받아 크로스했는데 체코 수비진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2분 뒤에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개인 전술로 체코를 무너뜨린 뒤 크레이치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조금씩 균열을 냈다.
한국은 의도대로 윙어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 속 윙백의 뒷공간 침투도 갈수록 살아났다. 전반 11분 찰루펙이 수비진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체코는 당황했다.
전반 12분 이강인이 다시 중앙으로 움직이다가 뒷공간으로 칼날 같은 패스를 보냈다. 이재성이 따낸 뒤 혼전이 벌어졌다. 흐른 공을 손흥민이 따내 왼발 슛했는데 수비 맞고 물러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수비수 이한범이 매서운 헤더 슛으로 체코를 위협했다.

한국은 이강인은 2분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다. 체코 수문장 코바르시가 몸을 던져 쳐냈다.
이후에도 이강인의 줄기찬 전환 패스를 앞세워 공세를 지속했는데 결정적인 슛 기회가 없었다.
체코는 지속해서 후방 긴 패스를 통해 세컨드볼을 따거나 공을 잡았을 때 크로스, 세트피스를 유도하며 높이로 승부했다. 전반 22분 소이카의 코너킥 때 소우체크가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한국 수비진이 막아섰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이강인은 프리롤처럼 뛰었다. 한국이 공격을 계속 주도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손흥민은 2분 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가 번개같이 하프라인까지 전진해 볼을 차단한 뒤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왼쪽으로 드리블한 그는 체코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 인프런트로 감아 찼다.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장내에 탄식이 흘렀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손흥민은 이태석의 왼쪽 컷백을 넘어지며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과 거리가 멀었다.
한국은 체코의 간판 시크에게 공이 거의 전달되지 않을 정도로 경기를 지배하며 전반 내내 싸웠다. 아쉬운 건 득점. 후반 어떠한 지혜로 맞설지 궁금하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