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만루포 이어 정수빈 ‘쐐기포’

1안타(1홈런) 2볼넷 맹활약

“쉽게 질 것 같지 않았다”

노림수 정확히 통했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두산 '미라클'이 다시 터졌다. 삼성을 만나 패색이 짙었으나 뒤집는 힘을 보였다. 마지막에 쐐기를 박은 선수가 정수빈(36)이다. 베테랑의 수싸움이 제대로 통했다.

두산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9회 빅 이닝을 만들며 9-7 역전승을 따냈다.

8회까지 끌려 갔다. 3-7로 밀렸다. 삼성이 투타 모두 우위에 섰다. 두산은 묘하게 엉키고, 꼬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삼성이 4연승으로 환호하는 그림이 나올 상황이다.

두산이 마지막에 삼성을 크게 흔들었다. 9회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해 배찬승-장찬희까지 잡았다. 대거 6득점이다. 3-7이 순식간에 9-7이 됐다. 그대로 두산이 이겼다.

이날 정수빈은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기록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삼성 선발 원태인을 힘들게 만들었다. 3루까지 가기는 했는데, 적시타가 없어 득점은 실패다.

8회초 2사 1,3루에서 다시 볼넷으로 나갔다. 만루 기회를 이어가는 '눈 야구'다. 다음 박지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9회에는 스스로 해결했다. 박찬호 적시타, 강승호 만루포로 8-7 역전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삼성 장찬희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 날렸다. 쐐기를 박았다.

초구 슬라이더가 볼이 됐다. 투수로서는 무조건 스트라이크가 필요한 상황. 정수빈은 속구를 기다렸다. 딱 장찬희가 그 공을 던졌다. 시속 144㎞짜리 속구가 한가운데 들어왔다. 놓치지 않았다. 노림수가 이래서 무섭다.

결승타 주인공은 강승호다. 김원형 감독이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정수빈 홈런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1점 차와 2점 차는 다르다. 정수빈의 활약도 충분히 귀했다.

경기 후 정수빈은 "쉽게 질 것 같지 않았다. (강)승호가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치면서 상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진 상황이었다. 초구 변화구 볼 이후 다음 공으로 속구가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다. 노린 공을 좋은 타이밍에 타격해 홈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페이스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수빈은 "무엇보다 이진영 타격코치님께서 항상 타석에 나서기 전에 상대 투수의 구질이나 노림수, 타격 방향성 등을 상세히 말씀해 주시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대구까지 찾아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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