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맨씨어터와 ‘어쩌면 해피엔딩’ 투자·제작사의 만남
한국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로 꼽힌 김정 합류
현대인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본질적 의미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극 ‘갈매기’가 임철수, 전미도, 박호산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함께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작품의 초연을 선보였던 첫 ‘니나’ 역의 전미도가 새로운 장을 예고했다.
‘갈매기’는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제홉의 작품으로, 극단 맨씨어터가 2011년 처음 관객들을 만났다. 매년 다양하게 각색해 매 시즌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했다. 이번 무대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투자 및 제작에 참여한 종합 문화 콘텐츠 기업 엔에이치엔링크(이하 NHN링크)와 함께 꾸민다.
작품은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슬픔과 사랑, 희망과 좌절을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려낸 마스터피스다.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길 잃은 ‘뜨레쁠레프’와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니나’,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오랜만의 무대에 오르는 만큼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새로운 예술을 꿈꾸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젊은 예술가 ‘뜨레쁠레프’ 역은 임철수가 출연한다. 매체와 공연계를 넘나드는 전미도는 초연 이후 15년 만에 다시 ‘니나’ 역을 맡았다. 중년이 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의사 ‘도른’ 역으로 이정열과 박호산이 무대에 오른다.
유명 배우이자 ‘뜨레쁠레프’의 엄마 ‘아르까지나’ 역에는 우현주와 양소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뜨리고린’ 역은 이동하, ‘소린’ 역은 이대연이 연기한다. ‘뽈리나’ 역 황영희, ‘샤므라예프’ 역 강진휘, ‘마샤’ 역 이은, ‘메드베젠꼬’ 역 권겸민이 나선다.
창작극 ‘손님들’ ‘붉은 웃음’, 연극 ‘킬링시저’ 등으로 한국 연극계의 차세대로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김정 연출가가 진두지휘한다. 김 연출가는 “아주 많이 지친 시기에 다시 체홉을 보게 됐는데, 작품 속 모든 인물이 나 같았다. 대단할 것 없는 삶, 지친 삶들, 때가 탄 욕망들이 새롭게 보이며 그 안에 얽혀 있는 미세한 감정의 타래들을 발견하는 희열을 느꼈다”며 “‘갈매기’는 예술 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지만, 꿈으로 가득한 젊은 시절을 지나 포기하고 좌절하며 희미해진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공연을 올리지만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여러 장치를 고민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극단 맨씨어터의 핵심 배우들이 모여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일 ‘갈매기’는 오는 8월9~31일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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