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어린 안방마님’ 김건희(22)가 한층 성숙해진 야구 철학과 함께 가을야구를 향한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야구장에서 발이 안 떨어져 가만히 앉아있곤 했다”고 고백한 그는, 힘겨운 시간을 버텨내며 팀의 핵심 주전 포수로 당당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키움은 3년 연속 최하위라는 고단한 굴레 속에서도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매서운 반격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최근 LG와의 3연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5경기 연속 선취 득점에 성공하는 등 확실하게 달라진 흐름을 증명했다.

김건희는 팀의 밝아진 분위기를 전하며 패배 의식을 지워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회복 탄력성이 약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주도한 그는 “라커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 서로 장난을 쳐도 재밌게 받아준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안방마님으로서 투수들을 이끄는 그의 리드 철학은 스물두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김건희는 “타이트한 상황이 오면 내 리드를 믿고 던지라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면서 “마운드에서 혼자 싸우는 투수가 결과가 안 좋으면 내 탓을 하라고 말한다. 나 때문에 못 던졌다고 책임을 내게 미루라는 의미”라며 묵직한 책임감을 보였다. 5월 타율이 0.186에 머무는 등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타 팀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실력을 갈고닦은 김건희의 시선은 이제 ‘가을야구’로 향해 있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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