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결국 1차전이 조별리그의 향방을 결정한다. 승리만이 ‘꽃길’을 예약할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속한 조별리그 A조는 절대 강자가 없다.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가 홈 이점을 지닌 게 사실이지만 최근 A매치 실적을 보면 한국이 마냥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합류한 체코도 엄청나게 까다로운 팀은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한국이 준비를 잘 하면 충분히 넘을 상대로 평가된다.
월드컵 중계방송사인 JTBC의 박지성 해설위원은 최근 JTBC 뉴스룸을 통해 “선수 면면을 보면 우리가 조 1위를 할 수도 있는 구성”이라고 말했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이들을 보유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도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을 1승2무로 예측, “첫 경기 승리 후 나머지 2경기에서 2무를 기록해 안정적으로 32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말했다.

‘캡틴’ 손흥민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20일 독일 매체 ‘게르만 엔젤’과 인터뷰에서 “아마 A조 모든 팀이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조 전체에서 압도적인 강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서로를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팎의 평가가 일치한다. 크게 어려운 조에 속한 건 아니다. 다만 반대로 보면 멕시코나 체코, 혹은 남아공 역시 같은 생각을 할 게 뻔하다. 한국처럼 나머지 3개국도 조 1위가 가능하다는 시각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중요한 게 오는 6월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체코와 1차전 결과. 첫판에서 좋은 흐름을 타면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할 만하다. 목표는 당연히 승리다. 체코전에서 승점 3을 따면 이 해설위원 말대로 남은 2경기 부담이 확 줄어든다. 남아공의 경우 확실한 1승 제물로 평가받는 만큼 멕시코와 2차전은 안정적 또는 보수적으로 치러도 될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체코는 플레이오프를 거친 탓에 베이스캠프 선택권이 없어 미국 댈러스에서 대회를 준비한다. 해발 1571m 고지대에 놓인 아크론스타디움을 적응하는 데 미흡할 수밖에 없다. 반면 해발 1460m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점 캠프를 꾸린 한국은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적응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다. 체코가 낮선 환경에서 고전할 때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피지컬에서는 체코가 앞서지만 기동력이나 공격력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선제골이 관건이다. 먼저 넣으면 체코는 급해진다. 추가골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반대로 지루한 공방전 속 대치가 길어지면 체코의 강점인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 당할 수 있다. 체코는 키 190㎝의 거인이 7~8명 뛰는 팀이다. 선제 실점한 뒤 틀어막는 체코를 뚫는 작업은 마냥 쉽지 않다.
조별리그 순위를 고려해도 체코전 필승 전략이 중요하다. 자칫 3위로 밀려나면 32강에 진출해도 E조 또는 G조 1위와 격돌한다. E조에선 독일, G조에선 벨기에가 1위를 차지할 게 유력하다.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 할 수밖에 없다. 최소 2위를 확보해야 16강으로 가는 길을 ‘꽃’으로 장식할 수 있다.
한편, 홍명보호는 지난 19일 K리거를 중심으로 한 선발대가 솔트레이크시티에 입성해 본격적인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별 컨디션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시행 중이다. 24∼25일에 걸쳐 유럽파가 가세할 예정이며 이강인은 31일 열리는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소화한 뒤 가장 늦게 합류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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