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무대는 다시 열렸고, 싸이커스는 이번에도 정면으로 돌진했다.
싸이커스가 새 앨범 ‘루트 제로 : 디 오라’로 돌아왔다. 데뷔 때부터 이어온 ‘하우스 오브 트리키’ 시리즈를 마무리한 뒤 꺼내 든 새 챕터의 시작점이다. 7개월 만의 컴백이지만, 결은 확실히 달라졌다. 소년의 질주를 넘어서, 스스로 규칙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는 팀의 태도가 더 선명해졌다.
이번 앨범은 ‘하우스 오브 트리키’ 이후 새롭게 펼쳐지는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NOL 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미니 7집 ‘루트 제로 : 디 오라(ROUTE ZERO : The ORA)’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예찬은 “싸이커스의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매력을 보여주는 곡이다. 거침없고 당당한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오케이(OKay)’는 방향이 분명하다. 세상이 정해 놓은 규칙을 과감하게 밀어내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싸이커스의 에너지를 담았다. 제목부터 짧고 직설적이다. “오케이”라는 말은 원래 수긍의 언어에 가깝지만, 이 곡 안에서는 오히려 자기 확신의 문장처럼 들린다. 누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추겠다는 뜻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번 앨범이 더 눈길을 끄는 이유는 멤버들의 참여도다. 곡 작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민재, 수민, 예찬은 이번에도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팀이 내세우는 메시지와 서사를 외부에서 받아 적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기 언어로 만들었다. 싸이커스의 음악이 점점 더 ‘누가 만든 곡을 부르는 팀’이 아니라, ‘스스로 세계관을 밀어붙이는 팀’으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재는 “이번 앨범이 새로운 챕터의 서막을 여는 것이다보니까 지금까지 내가 해 온 활동과 증명해야 하는 것들을 돌이켜 생각해봤다. 녹음실이나 작업실을 정말 사랑하는데, 새로운 곡이 탄생할 때마다 즐거운 감정을 느낀다,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고 재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좋아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이번 앨범은 만족도가 높아서 10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록곡 구성도 뚜렷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오케이’를 비롯해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 ‘그래피티(Graffiti)’, ‘트로피(Trophy)’, ‘문제아(Outsider)’까지 총 5곡이 담겼다. ‘고스트 라이더’는 서늘한 질주, ‘그래피티’는 자유로운 분위기, ‘트로피’는 팀의 시너지, ‘문제아(Outsider)’는 눈부신 청춘의 이미지를 각각 담아냈다.
이번 ‘루트 제로 : 디 오라’는 싸이커스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팀인지를 다시 증명하는 앨범에 가깝다. 데뷔 이후 이들은 늘 빠르고 강한 에너지를 무기로 내세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에너지에 이유가 붙었다. 단순히 세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깨고 어디로 가려는지가 조금 더 또렷해졌다. 새 시리즈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 과하지 않은 이유다.
끝으로 진식은 “지난 여정의 끝에서 ‘트리키 하우스’를 부수고 나와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뜻이다. 싸이커스의 성장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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