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FC안양 수비수 김동진(34)은 책임감과 희생정신으로 무장했다.

김동진은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김동진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동진의 시즌 첫 골. 무엇보다 김동진은 오른쪽 햄스트링 근막이 찢어졌음에도 제주 원정까지 동행했다. 그야말로 부상 ‘투혼’이다.

그는 경기 후 “부상자도 많고 팀 상황이 힘들었다. 제주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햄스트링 근막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팀에 희생하고 싶었다. 휴식기가 있었기에 정신력을 발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김동진이 원래 오른발을 잘 안 쓰는 선수고, 10년 넘게 봤지만 그런 슛은 처음 봤다”고 웃었다. 김동진도 “아무 생각이 안 났다. 힘이 빠져서 잘 들어간 것 같다. 오른발은 거들 뿐인데 훈련하고 있다. 제주 권창훈이 ‘왼쪽’을 외쳐서 몸이 반응한 것 같다. 공이 (발에) 맞는 순간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김동진은 이미 전북 현대(1-1 무)전 전반전에 근막이 찢어졌지만 이를 잊고 뛰었다. 김천 상무(2-2 무)전은 건너뛰었으나 이날 다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동진은 “상태가 호전돼 뛸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아프든 그렇지 않든 90분을 뛸 생각으로 정신 무장했다. 아픈 상태로 뛰다가 나오게 되면 팀에 피해인 것 같아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팀에 대한 태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진해서 뛰겠다는 마음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김동진은 “우리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축구한다. 누구 한 명이 빠져도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하는 선수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나도 나이가 있고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리스크를 걸고 왔다. 악화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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