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남해안 관광 벨트의 중심, 통영과 거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굴지의 리조트 기업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하이엔드(High-end)급 시설 확충과 신규 브랜드 런칭에 속도를 내면서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의 전통적 강자 금호리조트부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신라 모노그램, 그리고 거제에서 이미 성공 방정식을 쓴 한화리조트까지. 이들이 벌이는 ‘남해안 대전’은 단순한 숙박 시설 경쟁을 넘어 국내 웰니스 관광의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재도약의 신호탄, 금호리조트 통영의 ‘헤리티지’

남해안 리조트 시장의 ‘안방마님’ 격인 금호리조트 통영은 최근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통영시 도남동 관광단지의 핵심지에 위치한 이곳은 빼어난 바다 조망과 마리나 접근성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금호석유화학그룹 편입 이후, 금호리조트는 노후화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클래식의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의 전략은 ‘검증된 입지’와 ‘콘텐츠의 결합’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객실들은 모던한 감각을 더했고, 요트 투어 등 해양 레저와의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특히 통영의 지역색을 살린 식음료(F&B) 서비스와 근거리 산책로인 수륙해안산책로와의 연결성은 금호만이 가진 강력한 무기다.

◇ 프리미엄의 격상, ‘신라 모노그램’이 가져올 변화

이번 남해안 대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단연 호텔신라의 진출이다. 호텔신라의 어퍼 업스케일(Upper Upscale)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이 거제와 통영 접경지에 둥지를 틀며 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낭에서 이미 검증된 신라 모노그램은 ‘로컬의 특색을 살린 세련된 휴식’을 지향한다.

신라 모노그램 거제는 단순한 리조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신라 특유의 정제된 서비스와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소위 ‘MZ세대’와 ‘영포티(Young Forty)’의 취향을 저격한다. 업계에서는 신라의 진출이 통영·거제 지역의 객실 단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메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럭셔리 스테이케이션을 원하는 수요층이 이제 제주를 넘어 남해안으로 시선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거제의 성공을 통영으로, 한화리조트의 확장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미 거제에서 ‘거제 벨버디어’를 통해 하이엔드 리조트의 성공 신화를 쓴 바 있다. 벨버디어는 투숙객의 80% 이상이 리조트 내에서만 머무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모델을 정착시키며 국내 리조트 산업의 기준을 바꿨다.

이제 한화는 그 성공 DNA를 통영으로 확장하려 한다. 한화리조트 통영 프로젝트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예술과 휴양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한화는 ‘K-푸드’와 ‘웰니스’를 결합한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과 숲, 바다를 활용한 테라피 프로그램은 한화가 그리는 남해안 벨트의 핵심이다. 거제 벨버디어에서 보여준 프리미엄 키즈 시설의 노하우가 통영에도 이식된다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여행객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이처럼 3사가 통영과 거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양보다 질(Quality)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개선할 남부내륙철도(KTX)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남해안은 ‘제2의 제주도’를 넘어선 프리미엄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리조트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철학을 경험하고 지역의 문화와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의 전통적 입지, 신라의 프리미엄 감성, 한화의 혁신적인 콘텐츠가 충돌하는 통영·거제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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