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추진된 프로당구 PBA 팀리그 신규 구단 창단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프로당구협회는 애초 6일 예정된 차기 시즌 드래프트를 긴급하게 연기(14일)하는 것과 더불어 직접 운영 방식으로 ‘10구단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7일 밝혔다.

PBA는 내부적으로 ‘10개 구단 체제는 단순한 운영 문제가 아닌 팬과 선수, 당구계 전체와 신뢰 문제’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해서 10구단 체제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앞서 지난시즌까지 팀리그에 참가한 SK렌터카는 2024년 모기업이 홍콩계 사모펀드로 인수되면서, 당구단 후원과 운영을 끝내겠다는 뜻을 PBA에 전했다. PBA는 팀리그의 안정적인 운영과 10개 구단 체제 유지를 위해 SK렌터카 구단을 인수할 기업 물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내 3개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A기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보였다. PBA와 A기업은 최근까지 인수 및 창단 관련 논의를 이어갔고, 상당 부분 진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기업은 2026~2027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4월 PBA에 ‘투어 개최 및 구단 창단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특히 신규 팀명까지 보내면서 사실상 SK렌터카의 인수를 통한 당구단 창단을 공식화했다. 보호선수 지명 명단까지 작성하며 팀의 권리도 행사했다. PBA는 나머지 9개 구단에 신규 팀 창단건을 공유했다.

그런데 드래프트를 이틀 앞두고 상황이 급변했다. PBA는 A기업으로부터 창단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차기 시즌 팀리그 참가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PBA는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당장 새 인수 기업을 찾고 창단으로 이어지는 건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문제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몰리면서 기존 SK렌터카 선수의 거취에 물음표가 매겨졌다. PBA는 SK렌터카 선수단을 직접 관리하며 임시 운영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다만 기업 후원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팀리그 구조상 특정 시기에 PBA의 결정으로 기존 9개 구단의 전력 보강 기회를 제한하는 건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만했다.

또 SK렌터카 선수를 곧바로 드래프트 시장에 풀 경우도 문제가 있었다. 각 구단은 ‘SK렌터카 선수단이 신규 10구단으로 승계된다’는 전제 아래 보호선수 및 방출선수 명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보호 및 방출 명단이 사실상 마감된 가운데 SK렌터카 선수가 갑자기 드래프트 대상에 포함되면 일부 구단은 예상치 못한 변수와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다.

결국 PBA는 리그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고려해 드래프트 연기를 결정했다. 동시에 SK렌터카 선수를 지명 가능 선수 명단에 포함하기로 했다. 기존 9개 구단엔 오는 11일까지 보호 및 방출선수 명단을 다시 제출하게 했다.

PBA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단순히 한 개 구단의 창단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팀리그 전체 운영 체계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PBA 역시 10구단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주도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해당 구단을 위한 후원사를 찾을 수도 있다.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팀리그 개막 전까지 운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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