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51) 회장은 누구보다 바쁜 1년을 보냈다.

지난 2024년 12월 대학연맹의 새 수장으로 거듭난 박 회장은 부임 후 대학 축구의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를 지속했다. 지난해 3월 2025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정기전을 통해 양국의 벌어진 성장 시스템 격차를 실감한 그는 중장기 플랜을 차근차근 세웠다. 단순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빠른 실행으로 대학 축구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박 회장은 최근 서울 금천구에 있는 대학연맹 사무실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4년 동안 해야 할 일을 5개의 큰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모두 달성했다”라며 “무엇보다 대학 축구가 중장기로 갈 길을 설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UNIV PRO’를 출범, 대학 축구의 프로화를 선언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안정환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해 대학 축구 곳곳에 시스템을 알리는 데 애썼다. 또 연령별 상시 상비군 체제를 도입, 대학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덕분에 지난 3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덴소컵에서 한국은 석패했지만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시스템 안착 목표, 핵심은 지속성”…대학 축구 통합 플랫폼 속도

박 회장은 “물론 (덴소컵에서) 승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당장 결과보다 과정을 체계화하기 위해 UNIV PRO라는 시스템을 출범했다. 시스템 안착이 최고의 목표이자 과제”라며 “핵심 키워드는 지속성과 동기부여다. 잠시 반짝이는 선수가 아니라 개개인의 실력과 상품성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비군에 포함되고 싶은 선수의 의지를 끌어내면서 건전한 경쟁을 끌어내고 있는 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통합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학 축구의 모든 기록을 하나의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대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선수 기록, 교육 아카데미, 중계 및 상품화까지 고려하고 있다”라며 “대학 축구 구성원이 (플랫폼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핵심은 개방이다. 온라인엔 장벽이 없다. 전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정보를 얻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UNIV PRO엔 프로와 교류, 상품성 강화 등 새로운 키워드가 담겨 있다. 대학 축구 자체를 새로운 디비전으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물론 우리의 힘만으로 할 수는 없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2년 차 키워드 국제화·상업화 “선수·지도자에게 돌려드리겠다”

박 회장은 최근 전일본대학축구연맹 토모 사쿠라이 전무이사를 대학연맹 국제협력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일본을 다시 방문했다. 출장 기간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만나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대학 선수에게 많은 관심 있다더라”고 웃은 박 회장은 “일본과 교류를 확대했다. 우리끼리 잘하는 것을 넘어 대학 축구판 자체를 키우고자 한다. 시장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학 축구가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대학 축구 중계를 상품화하고 세계로 송출하고 싶다. 대학 축구가 세계적으로는 독특한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년 차에도 발품을 팔 예정이다. 오는 9월엔 일본 도쿄에서 1,2학년 한일 정기전도 새롭게 열린다. 박 회장은 “첫해에 설계를 마쳤고 이제부터 실전이다. 2년 차는 국제화와 상업화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회장) 선거 당시 슬로건인 ‘대학 축구를 돌려드리겠다’처럼 모든 성과가 대학 선수, 지도자에게 돌아가도록 매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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