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가 떨치지 못한 물음표
속구 구위에 비해 아쉬운 변화구
김태형 감독 “포수와 합이 맞아야 한다”
“쓸데없는 유인구 던질 필요 없어”

[스포츠서울 | 수원=강윤식 기자] “포수와 합이 빨리 맞아야 한다.”
처음 영입할 때부터 ‘구위’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했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구 활용이 아쉽다면 아쉽다. 결정구가 없어 투구수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물론 사령탑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로 본다. 핵심은 볼 배합이다.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28) 얘기다.
지난시즌 롯데는 외국인 투수 운용에 애를 먹었다.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는 알렉 감보아, 빈스 벨라스케즈와 함께했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결과가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2026시즌에는 자연스럽게 새 판 짜게 들어갔다. 그러면서 데려온 이들이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다. 두 명 모두 강속구를 앞세운 ‘구위형 투수’다. 지난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던 한화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듀오 못지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다.
일단 비슬리는 최근 들어 안정을 찾는 흐름이다. 다만 로드리게스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속구 위력만큼은 제대로 확인했다. 그에 비해 변화구 활용에 아쉬움이 따른다.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

5일 수원 KT전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왔다. 경기 초반에는 강속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KT 타자가 로드리게스 빠른 공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커트하는 공이 많아졌다. 이때 변화구로도 카운트를 잡지 못하니 투구수가 늘어났다. 결국 6이닝 이상을 먹지 못했다.
이렇듯 약점을 보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로드리게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 역할이 중요하다. ‘쓸데없는 유인구 활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포수와 합이 빨리 맞아야 한다. 쓸데없는 유인구를 던지면 안 된다.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도 빨리 잡아줘야 한다”며 “어떤 공이 존에 들어올 확률이 낮으면, 굳이 타자 유인한다고 낼 필요 없다는 거다. 그걸 빨리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롯데 선발진은 리그 최강급 포스를 자랑한다. 선발 평균자책점 3.56으로 리그 1위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수들까지 미쳐준다면, 더 확실해진다는 얘기다. 로드리게스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