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한집에 동물 200마리와 길고양이 100마리까지 돌보는 아내와 경제적 한계에 부딪힌 남편이 등장했다.

4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66회에서는 동물 보호가 우선인 아내와 가정 보호가 우선인 남편, ‘보호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보호 부부는 강아지 100마리, 고양이 100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아내는 동물 배설물 처리로 하루를 시작해 지역 곳곳을 돌며 길고양이 100마리까지 돌보는 등 24시간 동물 케어에 매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유일한 수익원인 후원금 400만원을 제외하면 매달 600만원씩 적자가 난다며, 보호소 운영이 신체적, 경제적 한계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동물병원 미지급액만 3500만 원이 넘고, 전기 누진세도 150~300%에 육박한 상황.

남편은 아내로부터 동물 개체 수를 더는 늘리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지만 아내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아내는 남편이 보호소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자 “내가 잘못한 건 아니잖나”라며 발끈했다.

심지어 운영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보호소에 함께 뛰어든 남편은 다시 학원 강사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아내와 보호소를 위한 길인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반면, 아내는 홀로 보호소를 운영할 순 없다며 남편의 의견에 반박했다.

또한 과거 교수로 강단에 섰던 아내는 보호소를 위해 아파트, 고급 차량, 명품 시계, 그림 등 10억 원의 자산을 처분했다. 아내는 “친언니도 내가 파산시켰고, 남편 돈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다 썼는데, 몇억 정도 될 것”이라며 “솔직히 후회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큰딸 역시 아내의 무분별한 동물 보호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아내가 만삭인 딸에게 3000만 원짜리 동물 컨테이너 구매 링크를 보내는가 하면, 출산 후 100일이 지나서야 딸을 찾았다는 것.

이와 함께 아내가 동물 보호에 몰두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간암 4기 판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시기, 반려견 크림이를 돌보며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는 것. 그러나 크림이를 의료사고로 떠나보낸 뒤, 아내는 전국 동물보호소를 돌며 크림이와 닮은 강아지를 찾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에 아내는 “동물들이 마치 내 처지 같았다”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치매 아버지를 정성껏 돌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함께 보호소를 꾸려가고 있다고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다만 오은영 박사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아내를 향해 “정신 차리십쇼. 가슴 아프지만 이건 오만한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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