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작품 ‘미드나잇:액터뮤지션’ 만난 베테랑 배우
공연의 즐거움보다 큰 고통 이겨낸 비결
도전이 이뤄낸 흔들림 없는 순탄대로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 서동진(39)이 평소 자주 언급했던 꿈을 이뤘다. 데뷔 15년 차에 어울리지 않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매번 도전하는 그에게는 선물과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현재 그가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의 ‘비지터’는 가장 해보고 싶은 작품과 역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서동진은 뮤지컬계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매력을 뽐내 뮤덕(뮤지컬 덕후) 사이에서 ‘천의 얼굴’로 불린다. 뮤지컬 ‘난쟁이들’의 ‘신데렐라’로 출연 당시 영상이 각종 동영상 플랫폼을 휩쓸며 흥행을 이끈 공로를 세운 것도 있지만, 지난 일 년 동안 뮤지컬 ‘라이카’ ‘차미’ ‘미세스 다웃파이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 THE LAST’에 이어 ‘미드나잇:액터뮤지션’까지 각 인물의 특징을 정밀하게 포착해낸 연기가 독보적 카리스마를 입증하고 있다.

그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2011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입봉했다. 이후 14년간 중소·대극장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특히 대학로의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를 대표하는 배우로 꼽힌다.
새로운 대학로의 터줏대감으로 떠올랐다. 이 구역에서만큼은 서동진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렇듯 그의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콧대는 변함없이 정상 높이를 유지 중이다. 시대의 트렌드나 인기에 휘말리지 않는 굳건한 자세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서동진의 관심사는 단 하나, 배우로서 한 발짝 전진하는 자세다. 그는 스포츠서울에게 ‘난쟁이들’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예를 들며 “결은 같아도, 전혀 다른 스토리부터 인물, 시대적 상황, 장르 그리고 만나는 배우들까지 모든 것이 바뀐다”라며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기에 운동선수와 비슷하다. 몸을 쓰고, 나이와 환경에 따라 포지션이 바뀐다.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대본에 따라 나를 계속 바꿔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도 인간인지라, 때론 변신을 요구하는 배우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서동진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배우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생각의 뿌리를 단단하게 다졌다. 그는 “몸이 편하고 대사하는 것이 편해지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공연의 즐거움보다 큰 고통의 순간도 있지만, 이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상과 작품·캐릭터가 겹칠 땐 ‘집돌이’가 된다. 그의 일상이 출연 작품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진 않지만, 완벽한 무대를 위한 완전한 준비는 충분한 휴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가볍게 한잔하거나나 약속을 잡는데, 나는 공연하고 연습하는 시간 외에는 온전히 쉰다. 내가 유난인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작품과 180도 다른 이미지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서동진은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은 최애 작품 중 하나다. 1937년 소련의 암흑시대뿐 아니라 어느 시대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정말 좋은 작품에 잘하는 배우들이 뭉쳤으니, 언제 어느 공연을 보러와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라며 “항상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서동진이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한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은 내년 2월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레스 3관에서 펼친다. 그의 마지막 공연은 6월7일 오후 6시다. 이후 9일부터 뮤지컬 ‘매드해터’에서 또 한 번 변신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