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2일 두산전서 5이닝 2실점 호투
981일 만의 값진 ‘선발승’
시속 158㎞ 속구, 에이스 ‘건재함’ 과시
부상 하영민 복귀하면 더 ‘단단’해진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진짜 에이스가 돌아왔다.”
갑작스레 부상 변수가 생겼다. 토종 선발 한 축이 무너졌다. 그러나 버틸 힘이 생겼다. 더 큰 카드다. 돌아온 ‘진짜 에이스’ 안우진(27·키움) 얘기다. 키움이 선발 위기 속 ‘반등 열쇠’를 다시 찾았다.
키움은 최근 선발진에 예상치 못한 공백이 발생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오던 하영민(31)이 봉와직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소 2주, 선발 기준 2턴을 거를 전망이다. 시즌 초반 흐름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타격이다.

그러나 공백을 메우기 충분한 카드가 있다. 안우진이다. 그는 2일 고척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5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3년 8월25일 삼성전 승리 이후 무려 981일 만의 선발승이다.
딱 67개 던지며 5이닝 먹었다. 아직은 ‘제한’이 있는 상태다. 정상적이었다면 더 길게 갈 수 있었다. 맡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 최고 시속 158㎞ 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은 투구는 ‘완전한 복귀’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2023년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어차피 던질 수 없기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도 해결했다. 2025시즌 말미 복귀를 바라봤다. 정말 복귀 코앞에서 갑작스럽게 어깨를 다쳤다. 수술까지 받았다.
두 번의 수술과 긴 재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돌고 돌아 무탈하게 돌아왔다. 올시즌 단계적으로 이닝을 늘렸고, 마침내 5이닝을 소화했다.
현장의 평가도 명확하다. 설종진 감독은 “(안우진의) 빌드업은 끝났다”고 못 박았다. 더 이상 관리 대상이 아니다. 사실상 정상 선발로 복귀했다는 얘기다.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이다.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적절했다. 계산이 서는 카드였던 하영민이 빠졌다. 그 자리를 안우진이 확실하게 메운다.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 젊은 선발 자원에 안우진까지 더해지며 로테이션의 ‘축’이 생겼다.
안우진은 KBO리그 통산 156경기에서 43승3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검증된 선발이다. 2022년에는 30경기 196이닝,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찍었다. 국내 투수 단일 시즌 최다 삼진 신기록(244개)도 세웠다. ‘리그 에이스’라 했다.
현재 성적도 나쁘지 않다. 시즌 4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아직 100%가 아닌데 이 정도다.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다. 하영민이 복귀하면 키움 선발진은 한층 두꺼워진다. 루키 박준현까지 더하면 ‘신구조화’도 확실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된 셈이다.
또 있다. 안우진의 존재는 단순한 전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리그 정상급 에이스가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선발진이 살아나면 시즌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키움이 강력한 무기를 되찾으며, 다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