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안타왕’에게도 봄날은 올까. 팀을 옮겨서도 차디찬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두산 손아섭(38)이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4일 한화에서 이적하자마자 보란 듯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한 복귀 신고를 했는데 보름을 버티지 못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1(36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4볼넷 9삼진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게 컸다. 의심을 샀던 외야 수비도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랐다. 선발 라인업에서 밀려나 대타 출전에 그치더니 결국 기회를 잃었다.
통산 최다 안타 수도 2622에서 멈췄다. 최형우가 2614개로 다 따라왔다.
손아섭은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가 찬바람만 된통 맞았다. 미아가 될 뻔한 위기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1년 1억 원의 헐값에 한화 품에 다시 안겼다.
하지만 FA 강백호를 영입한 팀에 손아섭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개막전 대타 출전 한 번으로 끝이었다. 바로 2군으로 짐을 싸야 했다.

다행히 두산이 손을 내밀어 어렵사리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반전은 없었다. 예전 같은 활기찬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에이징 커브 의심만 더욱 키우고 말았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손아섭을 퓨처스리그로 보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베테랑으로서 트레이드돼 오다 보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기대치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는 거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이 다시 한번 기약 없는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악바리 근성으로 쉼 없이 안타를 제조하던 KBO리그 대표 교타자 손아섭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팬들은 ‘오빠 므찌나’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야속한 시간은 흘러간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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