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대호’ 한동희, 기대 이상의 수비
김태형 감독 “생각보다 너무 잘해준다”
“좌우 범위 넓고, 송구도 좋다”
이제 남은 건 타격 반등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롯데 김태형(59) 감독이 크게 웃었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27) 덕분이다. 그런데 함박웃음을 지은 이유가 타격이 아닌 수비다. 사령탑 생각 이상으로 수비 퍼포먼스를 내주고 있다. 3루 쪽 수비 고민을 한결 덜게 해준다.
올시즌 한동희는 3루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1,3루를 병행했다. 그러나 도박 파문으로 인해 1루수를 봐야 하는 나승엽에게 징계(30경기 출장정지)가 내려졌다. 시즌 초반 이 자리를 노진혁이 메우고 있다. 한동희는 자연스럽게 3루 붙박이가 됐다.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때 타격으로 기대받은 선수다. 반면 수비에는 늘 물음표가 붙었다. 그렇기에 2루수나 유격수보다 난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3루 수비를 꾸준히 맡기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이 우려를 날리고 있다. 꽤 인상적인 수비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지난 15일 잠실 LG전이 대표적이다. 1회말 2사 상대 타자 오스틴 딘의 강한 타구가 3루 쪽으로 날아왔다. 한동희가 재빠르게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잡아냈다. 넘어진 상황에서 송구했지만, 이게 1루까지 배달되지는 못했다.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김 감독도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

김 감독은 “잘 잡았다. 잘 잡았는데, 일어나기가 버거웠던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내 진지하게 “지금 수비를 생각보다 너무 잘해준다. 좌우 범위도 넓고 송구도 좋다. 너무 잘해준다”며 “다른 때 같았으면 1루로 보내고 박승욱을 3루, 아니면 (김)민성이를 대수비로 보낼 텐데 지금 잘한다”고 했다.
물론 여기에 방망이도 함께 터진다면 ‘금상첨화’다. 개막 직후 분위기가 좋았는데, 최근 다소 가라앉았다. 시즌 타율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게 뼈아프다. 사령탑은 한동희의 타격 반등을 바랐다.

김 감독은 “홈런 타자니까 좌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지금 콘택트는 잘 되고 있다. 변화구를 잘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변화구를 좌중간으로 확 잡아채는 타구가 나오면 4번타자로 조금 더 무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대 속에 지난해 연말 국군체육부대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다. 일단 수비에서는 사령탑의 ‘합격 도장’을 받았다. 이제 공격만 더 확실히 살아나 주면 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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