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얼굴에 괴로움이 넘친다. 어떤 강함도 느껴지지 않는 사소함이다. 깃털 같이 가볍다. 남이 안 되는 것에 행복한 웃음을, 남이 잘 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 자신만 뒤쳐진다는 괴로움이 못 된 행동을 낳는다. 그 불안이 다소 지나쳐 보는 사람마저 힘들게 한다.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하이라이트에 등장한 황동만(구교환 분)의 얼굴이다.
현재 국내 최고의 캐스팅 0순위 배우로 꼽히는 구교환이 오는 18일 첫 방송하는 ‘모자무싸’에서 극한의 무가치한 인물로 등장한다. 워낙 기술적으로 완벽할 뿐 아니라 인물이 가진 감정을 훌륭히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작가가 남긴 여백마저도 채우는 연기자로 꼽힌다. 하이라이트 단 5분에서도 대작의 향기가 풍긴다.

구교환은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태포트서울호텔에서 열린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황동만은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 연인인 것 같다”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솔직하고 심플하게 이런 인물을 만나서 기뻤고 특별했다. 어딘가 동만이가 실제할 것 같은 느낌이다. 동만이가 실제한다면, 동만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동만이는 싱크로율이 많이 다르다. 저보다 동만이가 더 재밌고 사랑스럽다. 동만이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에 떠는 황동만을 붙잡아 주는 건 그의 가치를 충분히 느낀 변은아(고윤정 분) PD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고 응원해주는 인물이다. 황동만은 변은아의 솔직한 마음 덕분에 중심을 잡고 성장하기 시작한다.

고윤정은 “박해영 작가님 작품에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부담보다 설렘이 컸고, 구교환과 연기하면서 편안해졌다. 구교환이 분량이나 대사가 진짜 많다. 여백을 잘 채우자는 생각 뿐이었는데, 구교환이 워낙 연기를 다채롭게 해서 다양한 리액션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나이 40이 넘도록 아무런 성취를 이루지 못한채 시기와 질투 속에 살아가는 한 남자와 과거의 아픔과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여성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 나가는 드라마다.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많은 부름을 받는 구교환과 고윤정을 필두로 오정세와 강말금, 박해준, 한선화와 같은 뛰어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게다가 tvN ‘나의 아저씨’와 JTBC ‘나의 해방일지’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대본이다. 모두가 박해영 작가의 지문과 싸워가며 단 한 줄, 작은 지문도 놓치지 않고 글 속에 담긴 의미를 구현하려 했다.

차영훈 PD는 ““대본에 있는 대사 한 마디, 지문 한 줄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읽었던 느낌만큼, 그 이상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마음은 배우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어떤 말들, 대사를 뱉어낼 때, 자기 호흡이나 느낌 같은 걸로 토씨가 바뀔 수도 있는데, 우리 배우들은 글자 하나와 행동 하나까자도 지문을 그대로 살려내려 노력했다. 그걸 살려내면서 ‘이게 이런 의미가 있었던거야’를 깨달았다. 정말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MBC에선 ‘21세기 대군부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고, SBS는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작부터 막강한 대진에 부딪혔다.

박해준은 “여전히 아직도 JTBC 최고 시청률이 ‘부부의 세계’다. 이번에 ‘모자무싸’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깨는 원대한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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