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오징어 게임’ 정재일, 이번엔 ‘탄산’을 지휘하다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음악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거장 정재일 음악감독이 이번엔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의 ‘소리’를 설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5일, 정재일 감독과 협업해 제작한 신규 브랜드 시그니처 사운드를 전격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광고 음악(CM송) 제작을 넘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청각으로 각인시키는 ‘사운드 아이덴티티(Sound Identity)’ 구축을 위해 진행되었다.
캔 따는 소리부터 목 넘김까지... ‘청량함’의 완벽한 구조 설계
정재일 감독은 이번 작업에서 제품의 물리적 경험을 음악적 서사로 치밀하게 변주했다. 그는 “청량함을 어떻게 소리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며 작업의 이면을 밝혔다.
캔을 여는 순간의 파열감과 탄산의 미세한 움직임을 소리로 형상화했다. 탄산을 마시는 전 과정의 리듬을 짧은 사운드 안에 설계해, 반복 청취 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연상되도록 만들었다.

정 감독은 “상업적 프로젝트이지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브랜드의 감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음악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각을 넘어 청각으로”... 칠성사이다의 ‘공감각 마케팅’ 승부수
최근 마케팅 트렌드는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에게 강력한 각인 효과를 주는 ‘사운드 브랜딩’에 주목하고 있다. 칠성사이다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독자적인 ‘사운드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정재일 감독과 완성한 사운드는 향후 다양한 캠페인과 콘텐츠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칠성사이다의 청량함을 미각뿐만 아니라 청각을 통해서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그니처 사운드는 지난 15일부터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74년 역사의 브랜드가 현대적 예술과 만나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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