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수비 시작
LG 지명타자 슬롯에 생긴 여유
주전 체력 과부하 방지 가능
침체한 방망이 반등 이끌 긍정 요소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문)보경이가 무조건 수비를 나가야 다른 쪽 휴식이 된다.”
‘국보’ 문보경(26·LG)이 마침내 수비를 시작했다. LG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개막 후 문보경에게만 허락됐던 지명타자 슬롯에 여유가 생기는 덕분이다. 다른 주전 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보며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다소 침체한 LG 방망이가 반등할 기회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7년 만에 1라운드를 통과했다. 영웅은 문보경이었다. 조별예선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LG의 보물’을 넘어 ‘국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스러운 활약을 적었다. 다만 후유증도 따라왔다. 허리가 안 좋았다. 복귀 후 시범경기를 통째로 쉬었고, 개막 후에는 지명타자만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마침내 시즌 첫 수비를 소화했다.
무리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그런 만큼 원래 포지션인 3루수보다는 무리가 덜 한 1루수를 봤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7회초에는 파울 지역 높게 뜬 한동희의 타구를 쓰러지면서 잡아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나름 성공적인 수비 복귀전이라고 할만하다.


문보경의 수비 시작은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를 적극 활용해 왔다. LG는 주전이 비교적 확고하다. 여기에 이른바 ‘백업 주전’인 천성호, 구본혁이 있다. 이들이 내·외야 수비를 한 번씩 봐주면, 주전들을 지명타자로 내보내 과부하를 방지했다. 이제 다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보경이는 일단 1루수로 시작한다. 오스틴 체력 안배를 해주는 차원에서 지명타자를 번갈아 가면서 할 것 같다”며 “보경이가 괜찮다고 하면 그때는 3루로 간다. 그러면 (천)성호가 지명타자나 2루수로 간다. 그렇게 되면 (신)민재가 지명타자를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 타선은 생각만큼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중이다. 오스틴, 문동주 등 괜찮은 자원도 있지만, 박동원, 홍창기, 신민재 등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좋은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 사이의 차이가 큰 편이다.
이때 문보경이 수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조금 더 수월해지게 됐다. 그렇게 되면 떨어진 감을 보다 빠르게 찾을 수도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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