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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우리 영화의 기둥은 ‘가족’이에요.”
영화 ‘워킹걸’(정범식 감독·20세기폭스코리아 제작)의 ‘백보희’ 조여정에게 “이 영화가 어떤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우리 영화는 선입견과 맞서기 위해 싸우는 드라마는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극 중 보희가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성인용품 사업을 하기 때문에 소재로서 성인용품 등이 사용됐을 뿐이지 섹스의 인식에 대해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싶어하는 영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영화는 가족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섹스는 소재일 뿐, 기둥은 가족
최근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여정은 ‘워킹걸’의 소재와 주제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영화가 섹스를 소재로 삼고 있어서 생기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영화의 가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보희는 난희(클라라)를 만나서 자신에게 소중한 가족을 다시 찾는다. 난희를 도와주기도 하고.” 극 중 그는 사업을 위해 “섹스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고 외치긴 하지만, 그것은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한 ‘일’일 뿐이다.
소재일 뿐이라지만 여전히 여배우로서 망설임이 클 법도 한 역할이기도 한데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항상 새로운 역할을 찾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안 해본 것도 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의식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도 그런 의미에서 선택했다. “그간 가족에 대한 영화는 많았다. 슬픈 스토리도 많았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가족에 대해 접근해 나가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웃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다는 점이 그가 생각하는 영화의 매력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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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워킹걸들 공감하는 영화됐으면
‘워킹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30대 중반의 여배우들에게 선택의 폭이 정말 좁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워킹걸’처럼 여배우가 이끌어갈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만족해했다. 영화에서 조여정은 ‘워크홀릭’ 때문에 남편과의 관계가 망가진 상황에서 자신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일에서도 버림받은 ‘백보희’ 역으로 열연했다. 극 한편 전체를 끌고 가는 역할이기도 하다.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클라라와 만나 사업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자신과 클라라의 가족 관계까지 회복해나간다. ‘워킹걸’을 통해 그는 한 편의 영화를 끌고 갈 수 있는 여배우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여정은 특히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너무나도 보희다운 결말이었다”는 것. “가족을 너무 사랑하면서도 일을 놓칠 수 없는 ‘보희’의 캐릭터가 잘 묻어나온 결말이었다”는 그에게서 보희를 떠올리는 듯 미소가 배어나왔다. 그는 “일하는 여성, 특히 워킹맘들이 공감할 만한 연기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범식 감독과 남편 역의 김태우, 난희 역의 클라라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작품을 함께 하는 파트너 복이 많은 것 같다. 연기자 파트너는 물론이고, 제작진 복도 많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서는 조여정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조여정과 클라라가 ‘여-여 케미’를 발휘하는 ‘워킹걸’은 오는 8일 개봉한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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