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김기동 감독님을 위해 더 잘하려고 한다.”
전북 현대와 ‘전설 매치’에서 버저비터 결승포를 가동한 FC서울의 폴란드 스트라이커 클리말라는 자신을 믿고 중용하는 ‘수장’ 김기동 감독에게 고마워하며 말했다.
클리말라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야잔(요르단)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결승골로 연결, 서울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종료 직전 서울이 역습 기회에서 강력한 집중력을 뽐냈다. 송민규의 발끝에서 시작, 문선민을 거쳐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달려든 수비수 야잔에게 연결됐다. 그가 오른발로 크로스한 공을 클리말라가 달려들며 전북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그 4호 골이자 ACLE 2골을 포함해 시즌 6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결정력을 뽐내는 클리말라는 서울이 ‘무패, 선두’를 달리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입단했으나 부상 등으로 4경기 출전(1골 1도움)에 그친 그는 올해 제 가치를 입증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경기 직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리말라는 “전북이 거칠게 준비한 것 같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었다”며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버티면 찬스가 온다고 했는데, 정말 마지막에 그런 찬스가 와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골보다 그라운드의 선수, 벤치에 있는 선수 모두 포기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싸워서 이겨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라진 서울의 저력을 묻는 말엔 “포지션별 선수의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 제시 린가드가 있었다. 너무나 환상적인 선수이므로 주위 선수가 ‘린가드가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여도 매 경기 마법을 부릴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시즌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리말라는 지난해 어려운 시간을 돌아보며 부활을 이끌어준 주변인에게 감사해했다. 그는 “지난해 나를 이 팀에 데려와준 감독, 통역, 국장 등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을 입어 팀을 돕지 못했다. 정말 우울했다. 자존심도 상했다”며 “이번시즌엔 나를 믿어준 사람에게 꼭 보답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또 “감독께서 많은 믿음을 준다. 사실 6개월 이상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초반 활용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매주 믿어주고 잘하도록 도와준다. 그런 감독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전 승리가 팀에 커다란 힘을 줄 것이라고 여겼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부분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한 클리말라는 “오늘은 원하는 축구를 원활하게 하지 못했는데 38경기 모두 지배할 순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전북전은 우리 경기력이 조금 모자라도 상대가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걸 증명한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득점왕 욕심과 관련한 말에 “개인 목표에 집중했을 때 좋았던 시즌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공격수로 득점왕은 당연히 바라봐야 하나, 개인보다 동료와 코치진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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