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했다.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고, 지난시즌 현대캐피탈에 빼앗긴 ‘왕좌’도 2년 만에 빼앗았다.
쉽지만은 않았다. 대한항공은 1~2차전을 내리 따냈으나, 3~4차전을 오히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차전 ‘판정 논란’ 이후 현대캐피탈은 ‘분노’를 기폭제 삼아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홈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정지석은 “역대급 챔프전이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었고 재밌었다.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장외 신경전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선수 역시 “해프닝이 있었지 않나. 우리를 흔들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5차전까지 오면서 우리가 절대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번시즌 한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정지석에게 우승은 특별하다. 그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다른 사람보다 행복한 건 있는 것 같다”라며 “사실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팀에서 받는 연봉이 꽤 되는데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썩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없지만 승부를 피하지는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하나로 뭉쳐 있는 게 보였다. 악으로 깡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선수는 “(주장을 내려놔) 편하게 시작했는데 힘들게 끝이 났다. (5차전은) 지석이가 주장이지만 웃음거리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소리도 지르고 다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 결정전 MVP는 정지석에게 돌아갔다. 정규리그 MVP는 오는 13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정지석과 한선수의 2파전이 유력하다. 정지석은 “챔피언 결정전 MVP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또 완전히 기대하지 않은 건 아니”라며 “MVP보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규리그 MVP도 나를 주면 한다”고 웃었다. 한선수는 “나도 전 경기를 다 뛰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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