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특사’ 120주년 기념 뮤지컬…리더 ‘이상설’ 역

외증조부·외할아버지의 혼 담아 현시대에 전하는 메시지

6월21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서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송일국이 창작 뮤지컬 ‘헤이그’ 초연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암흑의 시대에 독립을 외친 그의 가족 역사와도 연결돼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송일국은 8일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헤이그’ 프레스콜에서 아픈 역사 속 희생된 고귀한 영혼들을 위로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헤이그’는 1907년 고종의 밀명을 받고 제2차 만국평화회의로 향했던 ‘헤이그 특사’ 사건을 모티브로, 조국의 운명을 짊어진 세 특사의 결연한 의지와 누구보다 독립을 바랐던 그 시대 인물들의 서로 다른 신념과 사연을 그린다.

송일국의 심장은 태어날 때부터 애국심으로 뜨겁게 뛰고 있다. 세 자녀의 이름을 대한·민국·만세로 지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그의 외증조할아버지는 청산리 전투의 지휘관인 김좌진 장군,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서울을 평정한 김두한이다.

작품 속 송일국은 헤이그 특사를 이끄는 리더 ‘이상설’을 연기한다. 비록 120년이 지나 무대에서 대신 역사의 현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지만, 그의 외증조할아버지의 삶과 닮았다. 1907년 정환덕의 회고에 따르면 김좌진은 당시 헤이그 특사단을 수행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지만, 베일에 감싼 채 한양으로 돌아왔다.

작품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의식적으로 끌렸다. 송일국은 “늘 할아버지(김좌진)의 후손으로서 기념사업회를 통해 선양사업을 하고 있기에 그 시대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 내가 (이상설 역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10년째 대학생들과 함께 고구려 유적지와 항일 독립군 전적지 등을 방문하고 있다”라며 “‘헤이그’의 주배경에 기차가 등장한다. 뮤지컬 ‘안중근’도, 김좌진 장군 생가 백야기념관 등도 기찻길 바로 옆에 있다. 기차와 연관된 무언가를 발견하시길 바란다”라고 관객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졌다.

이번 작품에 진심을 드러낸 송일국은 “드라마·영화처럼 뮤지컬로도 역사물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국민에게 우리나라 역사가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라며 “우리나라가 독립하고 광복됐지만, 일제강점기 이전의 한반도는 하나였다. 남북이 나뉘어 진정한 광복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의 가장 추웠던 겨울과 따뜻했던 봄을 지킨 인물들의 핏줄이자 국민 배우로서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어 “만주 지역을 달리면서 역사 왜곡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큰 변화가 닥쳤을 때 국민이 다 함께 대비해야 한다”라며 “하나하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이야기 ‘헤이그’는 오는 6월21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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