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김시우, PGA 투어 마스터스 출격
‘준우승 기억’ 임성재, ‘경험’의 김시우 ‘우승 도전’
임성재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대회”
김시우 “경험 쌓였다, 결국 퍼트가 성적 좌우”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대회다.”
꿈의 무대가 다시 열렸다. 이번에도 한국 골프의 희망은 두 명이다. 임성재(28), 김시우(31·이하 CJ)가 마스터스 정상에 도전한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65야드)에서 열리는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9일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총 91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 선수는 임성재와 김시우 단 두 명이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이들은 다시 한 번 ‘태극기’를 걸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선다.
임성재는 2020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이후 꾸준히 오거스타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지난해 공동 5위에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미 ‘코스 적응’을 넘어 ‘우승권 단골’로 자리 잡았다.

대회 전 인터뷰에 나선 임성재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대회다. 첫 출전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더 특별한 대회가 됐다”며 “오거스타는 정교함과 정확도가 필수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린 재킷’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요즘은 초록색이 가장 좋아졌다. 관련된 물건을 보면 다 사고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
코스 공략에 대한 분석도 마쳤다. 임성재는 “12번 홀(파3)은 일단 긴장감부터 느껴지지만 경관이 아름다워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16번 홀(파3)은 12번 홀보다는 느낌이 덜하다. 정확한 아이언 샷과 침착한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우 역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그는 한층 성숙해진 경기력으로 승부를 준비한다.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준우승 1회, 톱10 네 차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시우는 “이제는 코스에서 어디로 가야 하고, 어디를 피해야 하는지 경험이 쌓였다”며 “결국 퍼트가 성적을 좌우한다”고 짚었다. 이어 “11번 홀부터 시작되는 후반이 중요하고, 특히 12번 홀은 바람 변화가 심해 가장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비 선택에서도 변화를 줬다. 그는 “페어웨이에서 드로우 샷을 위해 미니 드라이버를 준비했다”며 전략적 대응을 예고했다. 퍼터 역시 숏 퍼터로 돌아오며 안정감을 찾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멘탈이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멘탈’이다. 김시우는 “가족이 생기고 아기와 함께 경기를 다니면 안정감이 생긴다”면서 “예전에는 하루 못 치면 빨리 포기했지만 이제는 끝까지 버틴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후 가족을 보면 금방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오거스타의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임성재는 ‘정교함’, 김시우는 ‘퍼트와 경험’을 강조했다.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여전히 임성재의 준우승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경험, 자신감, 그리고 흐름까지 갖췄다. 이제 그린 재킷을 입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만 남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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