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방향을 향한 거대한 항해의 닻을 올린다. 전 세계가 다시 한번 보랏빛으로 물들 준비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BTS WORLD TOUR ARIRANG(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아리랑)’의 웅장한 포문을 연다.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이들은 고양에서 3일간 국내 팬들을 만난 뒤, 17~18일 일본 도쿄돔을 거쳐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에 돌입한다.

◇ 34개 도시·85회 공연…240만 장 ‘쾌속 매진’이 증명한 티켓 파워

이번 월드투어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빅히트 뮤직은 지난 8일 남미 투어(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3회 추가를 발표하며, 총 34개 도시 85회로 확장됐다. 특히 한국 가수 최초로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의 대형 스타디움에 입성하며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응은 이미 폭발적이다. 고양과 도쿄, 북미, 유럽 투어를 포함해 총 46회 공연이 예매가 열리자마자 쾌속 매진됐다. 글로벌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북미와 유럽 41회 공연만으로 약 240만 장의 티켓을 팔아치웠다. 단순 티켓 매출만 최소 72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과거의 영광 넘어 ‘정체성’으로…외신도 찬사

이번 투어가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를 넘어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있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내세운 이번 투어는 과거 영어 히트곡들이 만들어낸 팝 시장에서의 문법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힙합이라는 팀의 뿌리와 한국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결합해 ‘본연의 정체성’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K팝을 넘어선 거대한 문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부상한 이유는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희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영국 가디언은 “‘다이너마이트’ 등의 팝 문법에서 벗어나 팀의 뿌리로 돌아온 앨범”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 역시 이들을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칭하며 새롭게 시작될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퍼포먼스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현상 중 하나”라며 투어가 가져올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조명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컴백 라이브 당시 도심 전체를 마비시키며 전 세계 외신들을 놀라게 했던 방탄소년단이다. 고양에서 시작되는 360도 무대의 압도적 몰입감과 함께, 2027년까지 이어질 이들의 가장 눈부신 보랏빛 궤적에 전 세계 음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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