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언어로 전하는 위로…연습 거듭할수록 긴장도↑

예능인에서 다시 배우로…“현재의 삶을 연기로 표현할 것”

5월7~3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이서진(55)이 데뷔 27년 만에 연극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 자신을 ‘예능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연기와 잠시 거리두기 중이던 그이기에, 낯선 공간과 공기에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동시에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할 진정성도 찾고 있다.

이서진은 7일 서울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진행된 연극 ‘바냐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긴장감이 가장 힘들지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바냐 삼촌’은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에 이어 LG아트센터의 세 번째 제작 연극이다. 1899년 러시아에서 초연 후 127년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되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다. 삶의 보편적인 고통과 기쁨,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엮어내며, 상실과 욕망, 환멸과 유머가 교차하는 인간의 내면을 포착한다.

하지만 이서진은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중매체에서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관객들 앞에서 NG 없이 2시간가량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3월부터 시작된 연습 중 아직 순간순간 밀려오는 긴장감과 씨름하고 있다는 이서진은 “배우들에게 언제쯤 긴장감이 없어지냐고 질문했더니, 공연 시작되면 없어진다고 하더라.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걱정이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서진은 지난해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로 오랜만의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카메오로 출연해 최근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2013년 tvN ‘꽃보다 할배’ 시즌1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윤식당’ ‘서진이네’ 등, 올해는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넷플릭스 ‘이서진의 달라달라’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현재 배우보단 예능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 이서진은 “연기를 오래 쉬었다.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미팅 후 스태프들을 믿고 같이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했다.

작품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체호프 특유의 시선으로 묵직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작품을 완성해가는 연습 과정을 보내고 있는 이서진은 “이런저런 상황을 보면 어디선 본 상황들이 많다. 내 주변에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생소한 인물을 연기하기보다 현재의 내 삶을 연기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서진을 예능인에서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오게 한 ‘바냐 삼촌’은 오는 5월7~3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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