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 정정용 감독의 이승우 활용법은 ‘정답’에 가깝다.

전북 공격수 이승우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10분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울산 수비를 위협하더니 결국 경기의 문을 닫는 역할을 해냈다. 역습 상황에서 환상적인 돌파로 울산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정확한 슛으로 조현우마저 뚫으며 라이벌전 최후의 주인공이 됐다.

오직 이승우만이 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이었다. 이승우는 탁월한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바로 이승우다. 올시즌 이승우는 주로 후반 교체로 들어가 활약하는데 특히 팀이 앞선 상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 울산전에서도 한 골 앞선 전북은 후반전에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하고 역습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이승우였다.

교체 출전에 만족하는 선수는 없다. 이승우는 지난해부터 줄곧 ‘선발 출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승우의 특성과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후반 조커의 역할이 낫다는 게 전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전 감독과 정 감독의 공통된 생각이다. 전반전에는 공수 밸런스를 빈틈없이 유지해야 하는데 이승우는 상대적으로 공격에 능력치가 쏠려 있다. 단 한 장면, 한순간으로 인해 수비 밸런스가 흔들려 실점하면 경기의 양상이 달라진다. 좁은 공간, 수비가 밀집한 지역에선 이승우의 역량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앞선 상황에서 이승우는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카운터 펀치 기능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격 자원이다. 상대적으로 윙어가 부족한 전북의 실정을 고려할 때 이승우만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교체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포옛 감독도, 정 감독도 ‘조커 이승우’를 선호하는 이유다.

시즌은 길다. 경기를 거듭하다 보면 이승우가 선발로 나설 상황도 생길 게 분명하다. 다만 지금까지 정 감독의 이승우 활용법은 100점에 가깝다고 볼 만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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