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공인구 검사 결과 발표

반발계수는 오히려 하락→‘탱탱볼’ 아니다

타자들이 그만큼 잘 쳤다는 얘기

투수들도 그에 맞춰 더 좋아져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훈련 때는 안 날아가던데요.”

2026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탱탱볼’ 논란에 휩싸였다. 홈런이 나와도 너무 나온다고 했다. 현장 목소리는 또 얘기가 살짝 달랐다.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검사결과가 나왔다. ‘탱탱볼 아님’이다. 결국 타자들이 잘 쳤다는 얘기다. 투수들이 긴장해야 하는 시즌이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시즌 공식 경기사용구(공인구) 1차 수시검사 결과를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쪽이 아무래도 반발계수다. 평균 0.4093이 나왔다. 2025년 평균은 0.4123이다. 오히려 0.0030 빠졌다.

반발계수와 비거리 사이 명확한 상관관계를 규명하기는 어렵다. 대신 크면 클수록 더 잘 날아간다는 것은 확실하다. 물론 반대도 성립한다.

시범경기로 돌아가 보자. 총 60경기 열렸고, 경기당 홈런 1.98개 나왔다. 2025년 시범경기는 42경기에서 평균 1.26개다. ‘확’ 늘었다. 경기당 홈런 1개 이상 친 팀이 6팀이나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탱탱볼’ 얘기가 나왔다. 현장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한 듯했다. 롯데 윤동희는 “공이 바뀌었다면, 훈련 때도 잘 넘어가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화 심우준 역시 “잘 날아가는 건 모르겠다. 어차피 잘 맞으면 넘어간다”고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리 타자들 치는 건 안 날아가더라”며 씁쓸하게 웃기도 했다.

공에 변화는 없었다. KBO가 발표한 공인구 검사결과 수치가 말해준다. 반발계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결국 지난 시범경기에서 ‘타자들이 잘 쳤다’는 얘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투수들이 늦게 등판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 해설위원은 “시범경기 때는 타자들이 힘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짚기도 했다.

정규시즌은 어땠을까. 개막 시리즈 10경기 진행됐다. 홈런 총 25개 나왔다. 경기당 2.5개다. 2025시즌의 경우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 24홈런이다. 경기당 2.4개.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과적으로 2026 시범경기가 ‘별난 케이스’가 되는 모양새다. 대신 투수들은 긴장할 필요가 있다. 공인구와 무관하게 타자들이 ‘잘 친다’는 신호가 이미 나왔다. 이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해 코디 폰세 등 특급 외국인 투수를 상대했다. 타자들도 그에 맞춰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흐름상 타자들의 발전 속도가 투수들의 그것보다 더 빠른 것도 사실이다. 2026시즌 흐름을 결정하는 요소는 타자가 아니라 투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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