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다소 주춤한 양의지

타격왕 올랐던 지난해도 시즌 초반 부진

경험 많은 베테랑, 알아서 잘 준비한다

“144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144경기 완주하고 가을까지 부상 없이 갈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시즌 초반 흐름이 다소 주춤한 듯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타격왕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144경기, 그리고 그것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는 걸 목표로 ‘알아서’ 잘 준비하고 있다. 두산 양의지(39) 얘기다.

지난해 양의지는 타율 0.337, 20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를 기록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0홈런. 지난시즌 두산에서 양의지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이는 없다.

무엇보다 0.337의 타율이 눈에 띈다. 이건 팀 내 1위를 넘어 리그 전체 1위다. 6년 만의 타격왕 복귀였다.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격왕에 두 번 오른 건 KBO리그 역사상 양의지가 유일하다. 그만큼 기억에 남을 한 해를 보냈다.

일단 올시즌 시작은 다소 처져있다. 특히 개막시리즈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큰 걱정은 없다. 타격왕에 올랐던 지난해도 시즌 개막 직후 타격감 난조에 시달린 바 있기 때문이다. 3월22일 개막 이후 첫 10경기서 타율 0.156에 머물렀다.

2010년 본격적으로 주전 도약 후 100경기 아래로 소화한 시즌은 2014년 딱 한 번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쌓은 본인만의 컨디션 관리 노하우가 있다. 개막에 딱 맞추기보다는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만난 양의지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개막에 딱 맞추는 스타일은 아니다. 장기 레이스다. 144경기를 할 수 있게 지금보다 더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1승도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뒤에 있을 경기에서 승을 따낼 기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 잘 도우면서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팀 차원의 관리도 필요하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를 맡고 있다. 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비율을 잘 조절하는 것도 핵심이다.

양의지는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조인성 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조절해 준다. 출전 이닝, 시간 모두 잘 관리해준다”며 “144경기를 완주하면서 가을야구까지 부상 없이 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긴 시즌을 어떻게 나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양의지를 향한 조급한 시선을 보낼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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