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밀턴 케인즈=김용일 기자] 중원의 부상 악재 속 대체자를 넘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서 K리거의 자존심을 걸고 뛰는 미드필더 김진규(전북 현대)다.

그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킥오프하는 코트디부아르와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 첫 경기 출격을 기다린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김진규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패서’ 노릇을 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게 유력하다. 이미 지난해 황인범이 부상 악몽에 갇혀 있을 때 대체자 노릇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 2연전에서 홍명보호에 처음 가세한 그는 질 높은 전진 패스와 더불어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며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이라크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책임지며 2-0 완승을 이끈 적이 있다.

이후 김진규는 꾸준히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황인범이 부상으로 고전할 때 중원을 책임졌다. 자연스럽게 첫 월드컵 본선 꿈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전을 하루 앞둔 27일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밀턴 케인즈의 에메르송 밸리 풋볼클럽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규는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스스로 다진 각오가 ‘항상 마지막,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자’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연전을 잘 치러야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또 “인범이가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잘 해왔다. 이번에 부상으로 빠졌는데 지난해에도 (황인범이) 빠진 상황에서 내가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인범이가 좋은 능력을 지녔지만 나도 공격적인 패스는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우(알 아인) 원두재(코르파칸) 등 그간 주력으로 뛴 수비형 미드필더마저 부상으로 이탈, 홍 감독은 중원에 고심이 유독 크다. 김진규는 공격 지역 뿐 아니라 3선에서도 제 몫을 하는 만능 자원이다. 최근 소속팀 전북에서도 3선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구실을 했다.

김진규는 “이렇게 시차가 많이 차이 나는 곳에서 경기하는 건 지난해 미국 원정 2연전 이후 처음”이라며 “유럽파 선수들이 매번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르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꼈다. 나도 빨리 시차 적응하고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번 2연전도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황인범이 빠진 그 자리. 김진규는 공백을 메우는 걸 넘어 경쟁하는 수준까지 도약을 그린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지름길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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