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강원연극제 in 원주]다섯번째 작품, 춘천 극단 이륙 ‘청소를 합니다’
26일 저녁 7시 30분, 백운아트홀에서 연일 다양한 장르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이어간다




“원주에서 8년만에 열리는 ‘제43회 강원연극제’에서 각기 다른 10개 극단의 작품들을
무료로 연달아 관람하는 기회가 원주시민들과 연극 애호가들에게는 행운이다”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 기자]춘천 극단 이륙 ‘청소를 합니다’가 ‘제43회 강원연극제 in 원주’ 다섯번째 작품으로 26일 저녁 7시 30분 백운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안준형 작·연출가는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한 권의 책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고민하며 가장 외롭게 살다가 죽음까지도 외롭게 맞이한 이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냈다.
평균에서도 한참 아랫단계에 사는 사람들, 차상위 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마다 아픈 상처를 안고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의 쪽방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살면서 한번도 마주칠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지만 분명 우리 곁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봄바람에 설레는 저녁 나절 애써 마주한다.
중동발 에너지위기로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넣기위해 길게 줄을 서지도 못하고, 쓰레기 봉투를 사재기할 줄도 모른다. 사회의 밑바닥에서 그저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파편화되어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
절망속에서 살아가던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은 사회적 도움이나 복지에 기대는 삶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끼리의 연대(連帶)를 택했다. 같은 아픔을 서로 보듬고 기대어 공동체를 이루는 일이다.
작가는 “공연을 통해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는데는 성공했지만, 불편한 마음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고통이다. 봄날의 기분 좋은 저녁을 고통의 여운으로 남기고 싶지는 않을 터이다.
이제 ‘제43회 강원연극제 in 원주’는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작부터 다섯 작품을 관람했다. 매일 저녁 공연장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보며 눈인사도 하게 된다. 내일 저녁 작품은 어떨까?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껴보는 기분좋은 봄날의 밤이다.
3월 27일(금) 19:30 치악예술관에서 삼척 극단 ‘신예 ‘
‘죽서루길 64 - 가족이 되어 가는 길’ 무대에 오른다!
첫날 원주 극단 씨어터컴퍼니웃끼의 ‘스트레스’와 둘째날 속초 극단 하늘천땅지의 ‘프루프(Proof)’, 셋째날 속초 극단 파람불 ‘살아보니까’, 넷째날 강릉 극단 백향씨어터 ‘거게 두루마을이 있다’, 다섯번째날 춘천 극단 이륙 ‘청소를 합니다’는 극의 장르나 형태, 주제가 다른 작품이다.
관객들은 앞으로 5개의 각기 다른 작품들을 맞이 하게 된다. 남은 작품들 또한 수준높은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 스탭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공연 일정
‘제43회 강원연극제 in 원주’는 22일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원주 극단 씨어터컴퍼니웃끼의 ‘스트레스’를 시작으로 ▲속초 ‘프루프(Proof)’(극단 하늘천땅지)_3월 23일(월) 19:30 어울림소극장 ▲ 속초 ‘살아보니까’(극단 파람불)_3월 24일(화) 19:30 백운아트홀 ▲ 강릉 ‘거게 두루마을이 있다’ (극단 백향씨어터)_3월 25일(수) 19:30 치악예술관 ▲ 춘천 ‘청소를 합니다’ (극단 이륙)_3월 26일(목) 19:30 백운아트홀 ▲삼척 ‘죽서루길 64 - 가족이 되어 가는 길’(극단 신예)_3월 27일(금) 19:30 치악예술관 ▲ 태백 ‘막장의 봄’(극단 동그라미)_3월 28일(토) 19:30 백운아트홀 ▲ 춘천 ‘덴동어미뎐, 그 오랜된 이야기’ (극단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_3월 29일(일) 19:30 치악예술관 ▲ 동해 ‘그들만 아는 공소시효’ (극단 김씨네컴퍼니)_3월 30일(월) 19:30 어울림소극장 ▲ 속초 ‘묘혼(妙魂)’ (극단 청봉)_3월 31일(화) 16:00/19:30 백운아트홀 등 열흘간 이어지는 경연이 치악예술관과 백운아트홀, 어울림소극장에서 진행된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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