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버추얼 아이돌 시장을 뒤흔들 신예가 등장했다.
최근의 버추얼 아이돌 업계는 기술력을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 탄탄한 서사와 음악적 완성도까지 갖춘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격한 5인조 버추얼 걸그룹 오위스(OWIS)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오위스는 엠넷 ‘프로듀스101’ 출신이자 지금은 디렉터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해인 CCO가 설립한 올마이애닉도츠에서 론칭한 걸그룹이다. 멤버들의 실존 인물을 가리키는 소위 ‘본체’가 전현직 아이돌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기존 K팝 팬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베일을 벗은 오위스는 콘셉트부터 차별화됐다. 그룹명은 ‘온리 웬 아이 슬립(Only When I Sleep)’의 약자로 ‘오직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세린, 하루, 썸머, 소이, 유니 등 멤버들은 ‘꿈’에 대해 “‘드림(Dream)’과 ‘위시(Wish)’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며 “각자의 작은 꿈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꿈을 찾아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관도 독특하다. 오위스가 구축한 ‘아르켈’ 세계관은 27세기 ‘꿈속의 세계’라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설정이다. 꿈을 좇던 멤버들이 ‘아르켈’에서 만나게 됐다는 스토리다. 기존 버추얼 그룹의 콘셉트에서 한 단계 진화하며, 팬들과도 입체적인 소통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데뷔 앨범 ‘뮤지엄(MUSEUM)’의 퀄리티가 인상적이다. 팝, 알앤비,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몽환’이라는 공통된 감성을 유지하며 팀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확실하게 반영했다.
동시에 오위스가 주체적인 아티스트임을 증명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여덟 트랙 구성은 이들의 음악적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세린, 썸머, 소이 등 멤버들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자신들만의 언어를 곡에 녹여냈다.
타이틀곡 ‘뮤지엄’ 작사에 참여한 썸머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속 기억 구슬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으며, 다양한 기억을 다시 꺼내 마주하는 순간을 담고자 했다”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박물관’을 열어보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록곡 ‘에어플레인:143(airplane:143)’을 작사한 소이는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사랑 이야기, ‘포네버(forNEVER)’에 참여한 세린은 팀의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녹여내며 다음 앨범에 대한 복선까지 심어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오위스 멤버들은 “음악성이 좋은 아티스트이자 팬들에게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 같은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오위스는 이런 팀이다’라는 첫인상을 확실하게 남기고 싶다”며 “한 번 보면 계속 떠오르고 다음이 궁금해지는 팀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oku@spor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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