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고졸 새내기 야수들이 이렇게 주목받은 시즌이 있었을까.
수원 유신고 출신 신인 상위 픽 3총사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야수가 뽑혔다. NC는 내야수 신재인을 골랐고, 한화는 “중견수 오재원”을 콕 집었다. KT도 2라운드 16순위로 내야수 이강민을 지명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흘렀다. 고교 동기 셋은 겨우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라는 만만찮은 검증을 뚫고 살아남았다. 2026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007년생 유신고 출신 신인 3총사 시범경기 성적
NC 신재인 (1라운드 전체 2순위) : 12경기 타율 0.310(29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 6볼넷
한화 오재원 (1라운드 전체 3순위) : 11경기 타율 0.256(43타수 11안타) 3타점 2도루 8삼진
KT 이강민 (2라운드 전체 16순위) : 12경기 타율 0.219(32타수 7안타) 2타점 1도루 2실책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는 한화 오재원이었다. 구단의 바람대로 시범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를 뽐내며 중견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카드로 떠올랐다. 주로 1번 타자를 맡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 0.256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루 2개로 빠른 주력도 자랑했다. 삼진이 8개로 많았던 건 옥에 티였다.
23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는 파울성 타구를 치고 지레짐작해 1루로 뒤늦게 뛰어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주전을 거의 예약한 상태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을, 김경문 감독의 경고였다.

NC 신재인은 14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야수 전체 1번 지명의 이름값을 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타율 3할(0.310)을 찍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존을 정해 놓고 자기 스윙을 한다. 볼넷 6개로 탁월한 선구안도 뽐냈다. 이호준 감독이 “공격적인 타격이 딱 내 스타일”이라고 대놓고 칭찬할 정도다.
박민우 김주원 김휘집 등 내야 주전이 확실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은 게 아쉬움이다.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내야 전 포지션을 훈련하고 있다.

가장 늦게 관심을 받은 KT 이강민은 예상을 깨고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낙점받았다. 19세답지 않은 탄탄한 수비에 이강철 감독이 반했다. 시범경기에서 실책 두 개를 했지만,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 앞서 미리 겪어 다행이라며 감쌌다. 0.219에 그친 타율을 두고도, 다른 선배들처럼 수비를 잘해 주전을 꿰차면 타격도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민은 구단 레전드인 박경수 코치의 등번호 ‘6’을 물려받았다. 박기혁 코치는 물론이고 선배 허경민, 김상수까지 든든한 내야 수비 장인들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유신고 3총사의 롤 모델은 고교 5년 선배인 ‘국대 유격수’ 김주원(24·NC)이다. 마음 따듯한 선배는 글러브를 선물하며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시범경기 때만큼 거침없이 플레이하면 이 셋 중에 신인왕이 나올 수도 있겠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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