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시범경기 ERA 9.00

염경엽 감독 “줄 점수는 줘라”

임찬규를 향한 기대는 6이닝 3~4실점

점수 줘도 타격으로 벌 수 있다는 계산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줄 점수는 빨리 줘야 한다.”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34)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다. 이에 염경엽(58) 감독이 조언을 남겼다. 줄 점수는 주라는 것. 사령탑이 생각하는 임찬규를 향한 ‘기댓값’이 있다. 이 목표치만 맞춰준다면 ‘대만족’이다.

임찬규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패 없이 승리만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다. 14일 롯데와 경기 첫 등판 때는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했다. 그런데 22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6실점 했다. 두 경기 동안 볼넷은 없었지만,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다. 더욱이 임찬규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본인이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점이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염 감독도 당연히 큰 걱정은 없다. 다만 제자를 향한 조언은 있다.

염 감독은 “(임)찬규는 힘이 부족한 투수기 때문에 안 좋은 날에 카운트 불리하게 가면 무조건 맞는다. 유리하게 가야 찬규는 그날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 원 볼, 투 볼에서 시작하는 이닝은 대량 실점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구 안에 빠르게 상대가 치도록 해서 유리한 카운트 만들어야 한다. 타이밍을 뺏어서 맞춰 잡는 날에는 완봉승도 나오는 거다. 어쨌든 나는 찬규의 평균자책점은 3점대 후반으로 생각한다. 구위 자체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아주 좋은 피칭을 했다고 보면 된다.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손주영 같은 선수는 6이닝 2실점 정도 해줘야 한다. 찬규는 정상적인 피칭을 했다고 봤을 때 3점 정도를 주면 좋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말하는 핵심은 점수를 줘야 할 때는 주고 넘어가자는 거다. 그는 “찬규가 0점으로 막아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찬규도 줄 점수는 빨리 줘야 한다. 그걸 안 주려고 하면 결국 그게 2~3점이 되고, 3~4점까지 가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임찬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방망이다. 임찬규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상 네 번째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상대하는 팀도 4~5선발이 나올 확률이 높다. 임찬규가 점수를 주더라도 타격으로 벌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염 감독은 “찬규와 (송)승기는 3~4점 정도를 주면서 퀄리티스타트 하면 우리에게 충분하다”며 “상대도 4~5선발이 나오는 것 아닌가. 우리 타격으로 상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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