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롯데전 2홈런 폭발, 11경기 6방 ‘미친 타격감’… ABS 완벽 적응

최정-김재환-고명준 ‘공포의 중심타선’ 완성… “우리 팀, 쉽게 질 것 같지 않다”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시범경기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야구계의 격언이 있지만, 고명준이 쏘아 올린 6개의 홈런은 그 궤적부터가 달랐다. 단순히 운 좋게 넘어간 타구가 아니었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의 주무기인 커브와 강속구를 차례로 무너뜨린 연타석 홈런은 고명준의 타격 메커니즘이 이미 ‘완성형’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고명준의 성장이 반가운 이유는 SSG의 세대교체 갈증을 씻어줄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SSG는 ‘최정’이라는 왕관을 이어받을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고명준은 지난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이번 시범경기 홈런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자신이 반짝 유망주가 아닌 실전용 ‘빅히터’임을 증명해냈다.

주목할 점은 그의 ‘멘탈’이다.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직전 경기의 부진을 ABS 시스템 분석과 코치진과의 대화를 통해 곧바로 수정해냈다. 스스로 “첫 타석 결과가 좋으면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할 만큼 자기 객관화가 뚜렷하다. 여기에 김재환의 합류로 두터워진 중심 타선은 고명준에게 쏠릴 견제를 분산시키는 ‘우산효과’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 우승팀 롯데가 정규시즌에서 고전했던 사례처럼, 고명준 역시 144경기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견뎌내야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숭용 감독이 구상하는 2026년 ‘랜더스 야구’의 화룡점정은 고명준의 방망이 끝에서 완성될 것이라는 점이다. 3년 연속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짜 ‘홈런왕’을 향해 진격하는 고명준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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