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인 2R 이강민, 스프링캠프서 베테랑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낙점

타율 0.219 부진에도 이강철은 ‘함박웃음’… “수비는 이미 완성형, 야구 센스 타고났다”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이강철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은 KBO리그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소형준을 신인왕으로 만들고, 지난해 안현민을 발굴해 리그를 뒤흔든 ‘이강철표 육성’은 이제 내야수 이강민을 정조준하고 있다. 2라운드 지명 신인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단순히 기회를 주는 수준을 넘어 팀의 운명을 맡기는 결정이다.

우리는 왜 이 파격적인 결정에 기대를 거는가. 그것은 그가 보여준 ‘수비의 품격’ 때문이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다. 여기서 흔들리면 내야 전체가 붕괴된다. 하지만 시범경기 내내 신인 특유의 서두름 대신 베테랑 같은 침착함을 보여줬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정확한 송구는 박기혁 코치의 현역 시절 수비를 연상케 할 정도다.

타율 0.219라는 타율은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강민에게 바라는 것은 3할 타율이 아니다.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는 ‘안정된 등 뒤’다.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가 라인업에 박혀 있을 때, 비로소 KT의 강력한 선발 마운드가 비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타격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만, 수비 센스는 타고나야 한다는 야구계의 격언을 이 감독은 이강민을 통해 증명하려 한다.

물론 144경기라는 장기 레이스는 고졸 신인에게 가혹한 시험대다. 체력 저하와 슬럼프라는 파도가 반드시 몰아칠 것이다. 하지만 사령탑의 전폭적인 지지와 본인의 지독한 훈련 열정이 있다면, 이강민은 그 파도를 넘어서는 법을 배울 것이다. 정체된 내야 세대교체의 갈증을 풀어줄 적임자로 낙점된 이강민. 그의 2026년은 단순한 데뷔 시즌이 아니라, KT 위즈 내야 10년의 초석을 다지는 역사가 될지도 모른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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