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등판 0회’ LG 송승기, 설욕 다짐
19일 SSG전 3.1이닝 1홈런 2실점
3이닝까지 퍼펙트투, 실전 감각 회복
“못 던지고 돌아와…개인적으로 화 많이 났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한 경기는 던질 줄 알았는데…개인적으로 화가 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출전’ 아쉬움을 외부로 돌리지 않았다. 대신 화살을 자신에게 겨눴다.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설움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며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시련 뒤 반등을 다짐한 LG 송승기(24) 얘기다.

WBC 출전 선수들이 하나둘 합류한 가운데, 송승기는 19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1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세부 기록만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 3회말까지 무실점 퍼펙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첫 실전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인 점 역시 고무적이다.
마이애미 귀국길부터 준비를 이어갔다고 밝힌 송승기는 “너무 푹 쉬다 온 덕분인지 몸 상태가 좋았다”며 “긴장될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니 좋았다. 초심을 다시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조별예선 당시만 하더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마이애미에서 캐치볼을 하면서 점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3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낸 송승기는 4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최정에게 비거리 120m짜리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는 “지난해처럼 공격적으로 임하면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4회까지 마무리 짓고 싶다는 마음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재밌었다. 앞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WBC 설움을 품고 있는 송승기다. 마이애미까지 동행했지만, 미출전에 그쳤다. 그는 “급한 마음에 오히려 윽박지르면서 던지려고 했던 게 독이 됐던 것 같다”며 “좋은 타자들과 상대했다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텐데,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기전인 만큼 좋은 투수들을 기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한 번이라도 던질 수 있을 줄 알았다. 물론 대회 분위기를 느낀 것만으로 값진 경험이지만, 개인적으론 화도 났다. 멀리까지 가서 못 던지고 온 게 내심 마음에 걸렸다. 지금도 속에 그 감정을 담아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 아쉬움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송승기는 “(유)영찬이형과 NC (김)영규형, 세 명이서 서로를 다독였다”며 “큰 무대에서 잘 던지는 투수들을 보면 부러웠다. WBC에 나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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