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마다 긴 공백기 뚫고 4년 만에 컴백
박지일·문근영 등 막강 라인업으로 관객 초대
고립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세대를 뛰어넘은 공감대 형성
5월 31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서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극 ‘오펀스’가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19년 재연 이후 이번 사연까지 매 시즌 공백기가 길어, 최근 대학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도 세대와 연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오펀스’는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을 무대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의 이상한 동거를 통해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군중 속 외로움과 고독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전 세계 초연부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2005년에는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 브로드웨이 스타 제시 아이젠버그 등이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는 2017년 처음 관객들을 만났고, 2019년 재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세계 유일한 젠더프리 공연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초연부터 참여한 박지일, 전 시즌의 양소민·최석진·김주연과 9년 만의 연극에 복귀한 문근영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대학로의 봄’과 함께 새롭게 유입된 관객들에게는 낯선 작품이다.

김태형 연출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초연 당시 작품이 가족 이야기로 정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해럴드’는 어른으로서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트릿’과 ‘필립’에게는 공허했던 어른의 보호를 받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를 원하는 젊은이에게 어필이 된 부분이며, 나아가 내가 누군가에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따뜻한 포옹을 전한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해럴드’는 ‘트릿’에게 납치돼 이들 형제의 집에 왔지만, 아버지의 역할로 두 형제를 보듬는다. 김 연출은 “자기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어른 역시 위로받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형제의 서사에서도 또 하나의 연대감을 끌어낸다. 김 연출은 “기괴하게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폭력적이고 지성적이지 못한 모습이 노출된다. 주변에서 수 있는 타인을 향한 시선을 작가가 드러낸 것”이라며 “고립된 사람들로부터 일반적인 답을 찾는다. 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약자들이 위로와 격려를 통해 자기만의 질서와 사랑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대와 연대를 연결하는 시대적 카타르시스 ‘오펀스’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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