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사이드암 베테랑’ 임기영(33)의 삼성 데뷔전이 악몽으로 변했다. 첫 실전 등판부터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무너진 임기영을 향해 박진만 감독은 “실전 감각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다”며 뼈아픈 진단을 내놨다.
◇ ‘ERA 13.00’의 잔상… 1회부터 두들겨 맞은 94억의 조각
임기영은 15일 이천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부터 폭투와 피홈런으로 자멸했다. 선두타자 2루타에 이어 정수빈에게 허용한 투런포는 삼성 벤치를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KIA에서 10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3.00이라는 최악의 커리어 로우를 찍었던 잔상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 박진만 감독의 ‘불안한 신뢰’… “2회부턴 괜찮았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다 보니 초반에 흔들린 것”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2,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점을 위안 삼으며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개막이 코앞인 상황에서 ‘실전 감각 부족’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박 감독은 임기영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롱맨’으로 구상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불안한 제구로는 필승조 합류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 삼성의 도박 “혹사 여파라 믿었는데…”
결국 임기영의 반등은 삼성 마운드 재건의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다. 그가 1회의 부진을 딛고 2, 3회 보여준 삼자범퇴의 모습을 개막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삼성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겠지만, 만약 1회의 난조가 반복된다면 삼성은 또 한 번 ‘실패한 베테랑 영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지켜봐야 할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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