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길고 길었던 3년 9개월의 쉼표를 거뒀다. K팝 제왕의 새로운 항해가 마침내 시작됐다.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오후 1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오랜 기다림 속에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전격 발매한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완전체 앨범이다. 아울러 버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고 아티스트로서의 다음 챕터를 여는 첫 걸음이다.

◇ 삶의 파도를 헤엄치는 법…타이틀곡 ‘SWIM’

새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은 타이틀곡 ‘스윔(SWIM)’에 고스란히 담겼다. ‘스윔’은 업비트한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다.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방탄소년단의 굳건한 자세를 노래한다.

거세게 밀려오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들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리더 RM이 작사 전반에 참여해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느끼는 내밀한 고뇌와 성장을 진정성 있게 녹여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가장 한국적인 미학으로 전 세계를 품다

‘아리랑’은 한국의 고유한 감성과 미학을 뼈대로 삼았다. 앨범명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에서 따왔다. 총 1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번호를 그대로 딴 트랙 ‘No. 29’가 포함되는 등 한국적 정체성을 대담하게 드러냈다.

시각적인 요소 역시 압도적이다. 붉은색을 키 컬러로 삼고, 멤버 정국이 직접 참여한 ‘아리랑’ 한글 필체 로고를 활용해 앨범의 정체성을 굳혔다. 가장 한국적인 선율과 상징을 무기 삼아 글로벌 팝 시장의 중심부를 다시 한번 뚫어내겠다는 방탄소년단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거장 타누 무이노와 빚어낸 시각적 카타르시스

음원과 함께 공개되는 ‘스윔’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한다. 정국의 솔로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를 비롯해 포스트 말론, 두아 리파, 도자 캣 등 글로벌 팝스타들과 협업해 온 세계적인 거장 타누 무이노(Tanu Muino)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공개된 티저에서 거대한 흰 범선 위에 나란히 서서 밤바다를 가르던 일곱 멤버의 기세는 잊지 못할 묵직함을 선사한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감각적인 미장센이 엄청난 인상을 남긴다.

◇어도를 걷는 7인의 제왕… 가장 한국적인 ‘왕의 귀환’

제왕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심장부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무대의 서사 그 자체다. 7명의 멤버는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지나 광화문을 거쳐, 2023년 복원된 월대로 걸어 나오는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경로는 과거 임금만이 다닐 수 있었던 길, 즉 ‘어도(御道)’다. 백성들과 소통하기 위해 궁궐 문을 나섰던 조선의 왕들처럼, 전 세계 팬들과 다시 호흡하기 위해 나서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왕의 귀환’으로 시각화한 셈이다.

스타디움의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 서울이란 도시 자체를 무대로 삼은 이들의 기획력은 신보 ‘아리랑’이 품은 한국 고유의 미학과 맞물려 전 세계 190여 개국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거침없이 바다를 가르다…‘왕의 길’을 지나 뉴욕의 심장부로

방탄소년단의 항해는 서울 광화문을 거쳐 미국 뉴욕으로 직행한다. 20일 앨범 발매 직후, 오는 25~26일(현지시간)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완전체로 출격한다. 무려 4년 8개월 만의 출연이다.

진행자 지미 팰런마저 “BTS 리턴즈!”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이 K팝 최정상의 위용을 다시 한번 글로벌 전역에 각인시킬 예정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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